현대저축은행이 매각을 앞두고 기업 가치를 높이기 위해 희망퇴직 등 구조조정에 돌입했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현대증권이 400명 규모의 희망퇴직을 실시한 데 이어 현대저축은행 역시 전직원 상대로 희망퇴직 신청을 받고 있다. 매각 전 구조조정을 통해 매각가를 올리려는 것으로, 직원들은 고용승계와 안정이 우선이라는 입장이다.
현대저축은행은 현대증권의 100% 자회사다. 앞서 현대증권은 지난 2011년 수익 다각화 차원에서 대영저축은행을 인수해 현대저축은행으로 상호를 변경했다.
그러나 현대증권의 매각이 진행되면서 현대저축은행 역시 ‘바람 앞의 등불’ 신세로 전락했다. 매각 주관사인 산업은행은 10월 중순 최종 인수 후보자를 선정할 예정이다. 매각 대상은 현대상선 보유지분 25.9%와 현대증권 자사주(9.84%) 등을 합친 36% 규모이며, 현대증권의 100% 자회사인 현대자산운용과 현대저축은행을 묶어서 파는 방식이다.
현대증권은 2011년과 2012년, 2013년 세 번에 걸쳐 각각 960억원, 500억원 및 1200억원의 유상증자를 실시했지만 현대저축은행은 여전히 손실을 지속하고 있다.
특히 현대저축은행은 최근 여신 규모를 대폭 늘리고 있는 모습이다. 올해 6월말 기준 대출채권 평균잔액이 7885억원 규모로 지난해 6월말(6863억원)보다 1000억원이 넘게 늘었다. 이자 수익 역시 지난해 943억원에서 올해 6월 말 1187억원으로 증가했다. 현대저축은행이 여신을 늘리고 있는 것에 대해 업계는 연체율을 떨어뜨리고 자산을 늘려서 매각이 쉽도록 하기 위한 포석으로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