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비군 야간훈련을 마치고
땀에 축 처져 들어왔을 때다.
어머니 맨발로 뛰어나와
내 흐르는 뺨을 닦아 주셨다.
이제 어머니
텅 빈 집안만 남기고 떠나셨다.
어린 그 날처럼 어머니
쑥이며, 씀바귀 봄나물을 캐던
풀밭으로 길을 떠나셨을까
주일날 교회당에 가서
즐겨 찬송가를 부르던
그 풍금이 있는 자리에
앉아 계시는 것일까,
사는 거, 그거 별거 아녀. 밥 잘 먹고, 똥 잘 싸고, 잠 잘 자고…사는 거, 그거 별 거 아냐.여름 바다로 가면서,덕산 온천과 수덕사를 지났지허허, 수덕사를 지나며만공 스님의 장난기 어린 얼굴이 떠올랐어.함께 길을 가던 동행승이 다리가 아파산 너머를 못 가겠다고 하자마침 밭을 일구던 부부를 보고,여인을 덥석 안고 입맞춤을 한 만공.남편이 쇠스랑을 들
그대는 때론 가까이 다가왔다가 또, 쉽게 멀어져 갑니다.그대는 때론 제 메라이가 너무나 강렬할 때만아주 짧은 순간만 저를 찾아왔다가또 그렇게 멀어지십니다.제 안에 아무리 큰 그대의 방을 만들고그 방을 아무리 예쁘게 구미고 치장해도늘 비어 있는 그대의 방입니다.그리고, 언제나 우연히 그때가 오면그대 안에도 제 쉴 곳을 만들어 보겠노라고,그 언젠가 만날
언뜻,오던 길을 돌아다보면캄캄한 어둠뿐…그 어둠 속에서수없이 명멸하며빛나는 별빛을 바라보면지금껏 온 길을가난한 마음으로다시 돌아가야 한다는 사실에우린 놀라고 만다그대!우리 돌아가는 길에한 줌의 주먹밥 대신한 줌의 사랑이라도정성스레 쥐어 준다면온 세상 어둠이 폭죽을 터뜨릴 텐데…오늘도까만 밤,수없이 많은 별을 헤며이 캄캄한 우리 마음 속에황금장미 만발한별
상갓집에서 초저녁 술을 거나하게 먹고3호선 전철을 타고 소시민들의 미소를 보며모처럼 사람이 살아가는 정을 느꼈습니다.터벅터벅 3층 터널을 비집고 올라와지상의 공기를 호흡하는 순간첫눈이 뼛속까지 내려앉았습니다.바로, 눈 앞 카바이드 추억 어린 불빛 아래사랑의 김이 모락모락 흘렀습니다.호떡, 만두, 붕어빵, 공갈빵이저마다 독특한 모습을 뽐내며훈훈한 포장마차 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