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년 만에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리는 세계경제포럼(WEF, 이하 다보스포럼)을 찾은 리커창 중국 총리가 자국 경제에 대한 우려 불식에 나섰다.
리 총리는 21일(현지시간) 다보스포럼 개막식 날 연설에서 “중국 경제성장 둔화를 걱정하지 마라”며 “우리는 경착륙을 피할 것이며 장기적으로 중고속의 성장세를 유지하는 데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경제가 여전히 올해도 하강압력에 직면해 있지만 중국은 시스템으로 금융리스크가 발생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적절한 성장속도 유지를 위해 ‘성장의 질’을 높이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중국의 지난해 경제성장률은 7.4%로, 1990년 이후 24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으며 정부 성장률 목표인 7.5%도 밑돌았다.
리 총리는 “중국 내수는 거대한 잠재력을 갖고 있다”며 “상황은 보다 개선되고 있다. 중국 경제가 앞으로 10~20년간 중고속 성장세를 유지하면 세계에 더 많은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그는 신중한 통화정책과 선제적인 재정정책이라는 중국 정부 경제 운용 방침을 거듭 강조하면서 “저축률이 최대 50%에 이르는 현 상황이 성장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리커창은 2009년 이후 다보스포럼을 찾은 첫 중국 총리다. 리 총리는 또 2010년 부총리 당시 포럼에 참석해 5년 만에 다보스를 방문한 셈이다.
한편 저우샤오촨 인민은행 총재도 이날 다보스포럼에서 중국 경제에 대한 자신감을 보이면서 “과거 성장모델은 유지될 수 없다”며 “우리는 성장을 약간 희생하더라도 중국 경제를 더 지속가능하도록 만들 것”이라고 역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