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 수입차 시장에서도 폭스바겐의 입지가 흔들리고 있다.
폭스바겐의 지난 9월 일본 내 판매대수는 전년 동월 대비 9.1% 급감한 5989대를 기록했다고 일본자동차수입조합이 6일(현지시간) 발표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최근 논란이 된 배출가스 조작사태의 영향으로 판매량이 급감한 것으로 풀이했다.
폭스바겐이 부진한 실적을 보인 반면 경쟁사인 다임러의 메르세데스벤츠재팬(이하 벤츠)의 9월 판매 대수는 전년 동기보다 0.3% 늘어난 8032대를 기록했다. 벤츠는 올 상반기 일본 시장에서 16년 만에 시장점유율 1위 자리를 차지하며 무서운 성장세를 보였다.
지난해까지 폭스바겐은 일본 시장에서 15년 연속 선두자리를 유지해왔다. 그러나 작년부터 벤츠가 폭스바겐의 뒤를 바짝 쫓기 시작했고 올 상반기에 드디어 선두자리의 주인공이 바뀐 것이다.
조합에 따르면 지난 1~9월까지 폭스바겐 판매대수는 전년 대비 12% 감소한 4만4193만대를 기록한 반면 벤츠의 판매대수는 13% 늘어난 4만9666대로 집계됐다.
폭스바겐은 전 세계적으로 디젤차 1100만대에 대한 배출가스 조작을 인정했다. 블룸버그는 일본 폭스바겐 역시 이번 사태에 해당한다고 전했다. 그러나 일본 폭스바겐은 홈페이지를 통해 “문제가 된 디젤차량은 일본에 정식 수입되지 않았고 가솔린 엔진 차량은 이번 사태에 포함되지 않는다”라고 밝혔다.
한편 우에노 긴타 벤츠 사장은 “우리는 디젤 차량에 대한 각국의 규제를 준수하고 있다”며 “일본시장에서의 디젤 차량 판매 비중을 10% 정도까지 끌어올리는 방안을 마련하는 것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