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증시가 국제유가의 반등에 따라 ‘V자’ 회복국면을 그려내고 있다. 특히 그간 저유가 국면에서 직격탄을 맞았던 ‘정·화·조(정유·화학·조선)’ 등 경기민감주들이 부활의 조짐을 보이는 중이다.
18일 코스피 지수는 전날보다 24.90포인트(1.32%) 오른 1908.84포인트로 장을 마감했다. 지난 5일 1800대로 밀려난 코스피 지수가 1830대(12일)까지 떨어졌다가 2주만에 다시 1900선을 회복한 것이다. 이는 5일 1배럴당 30.89달러였던 미국 서부텍사스산 중질유(WTI) 가격이 26.21(11일)달러까지 떨어진 후 17일 다시 30달러를 회복한 것과 일치하는 흐름이다.
코스피 상승을 주도한 분야는 정유, 화학, 조선 등 유가에 민감한 업종이라는 점도 국내 증시와 국제유가의 상관관계를 보여준다. 이들 업종은 지난해 저유가의 영향으로 부진한 모습을 보였지만, 최근 유가 반등으로 일제히 반등하고 있다.
실제 이날 증시에서 S-Oil은 전날보다 1.83% 오른 7만7900원에, SK이노베이션은 2.17% 오른 14만1000원에 각각 거래를 마쳤다. 화학업종은 대표주인 LG화학이 3.51% 오른 29만5000원에, 롯데케미칼은 전날보다 0.35% 오른 28만4500원에 마감됐다. 이들 종목은 모두 지난 5일 이후 현재까지 완연한 ‘V자’ 패턴으로 국제유가, 코스피와 같은 흐름을 나타낸다. 아울러 대우조선해양(+1.60%), 현대중공업(1.95%) 등도 연일 오름세다.
특히 정유와 화학업종 등 최근 주도업종의 상승세는 전 세계적인 현상으로 상승 흐름이 쉽게 꺾이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어 기대감이 높다. 곽진희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애초 예상보다 유가가 빠르게 반등하며 정제마진 호조세가 뚜렷한 상황이어서 정유·석유화학업계의 영업환경이 1분기 시작부터 매우 긍정적인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경기개선이나 구조조정에 대한 기대감이 뚜렷이 형성되지 않은 상황에서 코스피의 추세적 상승을 점치기에는 역부족이라는 시각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