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박 시장’ 중국 눈독 들이는 인공고기업체...뚫릴까

입력 2019-12-12 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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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별 육류 소비량. 출처 블룸버그통신 단위 백만 톤(t)
▲국가별 육류 소비량. 출처 블룸버그통신 단위 백만 톤(t)

인공고기가 중국 시장을 뚫을 수 있을까.

인공고기 시장의 선두주자 비욘드미트와 임파서블푸드가 눈독을 들이고 있는 곳은 인구 14억 명의 나라, 중국이다. 중국은 전 세계 육류 소비의 27%를 차지할 만큼 막강한 소비 파워를 갖고 있다. 게다가 아프리카돼지열병(ASF) 확산으로 돼지고기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으면서 중국인들이 대체재로 눈을 돌리고 있다는 점도 매력 포인트다. 중국 시장만 뚫을 수 있다면, 인공고기업체로서는 그야말로 ‘대박’인 것이다.

그 무한한 잠재력에 이든 브라운 비욘드미트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10월 블룸버그와 인터뷰에서 “최대한 공격적으로 중국시장을 공략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비욘드미트는 내년 말까지 중국에서 생산 라인을 가동하는 게 목표다.

임파서블푸드도 중국 입맛 사로잡기에 발 벗고 나섰다. 지난 11월 중국 상하이 국제 수입 박람회에 5만 여개의 인공고기 샘플을 공수해 중국인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패트릭 브라운 임파서블푸드 CEO는 “아주 훌륭한 인공 돼지고기 시제품을 만들었다”면서 “우리에게 중국은 가장 중요한 시장”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이들에게 중국 시장 공략은 호락호락하지 않을 전망이다. 이들 앞에 놓인 걸림돌이 기회만큼 많다고 블룸버그통신이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블룸버그는 그 이유로 중국인들이 두부와 맛이나 질감이 육류와 비슷해 밀고기라 불리는 세이탄 등 상당한 식물성 단백질을 먹고 있다는 점을 꼽았다. 또 신흥 중산층인 중국 소비자들에게 고기는 높은 사회적 신분을 상징한다는 점도 인공고기가 넘어야 할 산이라고 지적했다. 항상 식품 안전 문제가 따라다니는 중국에서 고기를 선택하지 않는 소비자들은 인공고기보다 자연산을 선호할 가능성도 크다고 블룸버그는 설명했다.

실제로 인공고기 업체들은 이미 진출한 아시아 시장에서 고전하고 있다. 비욘드미트는 대만 온라인 유통업체 모모닷컴과 협력해 아시아 시장 확장에 나섰지만 아직 걸음마 단계다. 브라운 CEO는 홍콩·태국·싱가포르 등에서 여전히 기반을 다지는 중이라며 고충을 토로하기도 했다. 임파서블 버거의 경우, 홍콩 일부 식당에서 판매에 나섰지만 저조한 매출로 판매가 중단되기도 했다.

그러나 아주 희망이 없는 것은 아니다. 중국의 인공고기 요리법은 탕왕조(618~907)까지 거슬러 올라갈 만큼 유서가 깊다. 또 2018년 조사에 따르면 중국인 4명 중 3명은 육류에서 식물성 고기로 전향할 의지가 있다고 밝혔다.

그레이엄 먀오 중국 컨설팅회사 GFIC 실장은 “고품질과 명성이 비욘드미트와 임파서블의 강점이기도 하다”면서 “다만, 신속하게 지역화에 나서지 않으면 토종 중국 기업들에 밀릴 수 있다”고 조언했다.

홍콩 푸드테크업체 옴니포크는 지난 11월 전자상거래 플랫폼 톈마오에서 인공고기를 출시했는데 판매 하루 만에 2000여개를 팔며 대륙 시장에 성공적으로 데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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