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그룹 100년 행복연구센터는 11일 이같은 내용을 담은 생애금융보고서 '대한민국 퇴직자들이 사는 법'을 발간했다. 보고서는 서울·수도권과 5대 광역시에 거주하는 50세 이상 남녀 퇴직자들의 삶을 조사했다. 월 평균 지출과 저축액은 경제활동과 함께 퇴직 후 정서적 문제도 함께 분석했다.
조사 결과 퇴직자들은 생활비로 평균 월 252만 원 지출했다. 3명중 2명은 생활비를 28.7% 줄였다. 이들 퇴직자들이 원하는 수준에 한참 못미친다. 퇴직자은 괜찮은 생활수준을 위해 월 400만 원 이상 필요하다고 답했다. 생활비 200~300만 원은 ‘남한테 아쉬운 소리 안하며 먹고 사는 정도’로 충분치 않다는 게 대다수 의견이었다.
생활비를 경제활동에 의존하며, 일을 못하면 1년 내에 형편이 어려워질 거라는 근심도 있다. 퇴직자 중 절반(55.1%)은 재취업(37.2%)이나 창업(18.9%)을 했다. 미취업자 역시 65%는 경제활동을 준비중인 취업 대기자다. 배우자도 절반 이상(58.6%)은 일을 하면서 가구 단위로 보면 경제활동 비중은 84.8%로 높아졌다. 이때 경제활동 수입은 평균 393만7000원이다. 퇴직자 중 36.4%는 일을 그만두면 당장 또는 1년 이내에 형편이 어려워 질 수 있다고 생각했다.
퇴직자의 54.2%는 노후대비를 위해 평균 월 110만 원을 저축했다. 또 보유주택 활용, 여생동한 생활비를 주는 상품에 관심이 있다.
퇴직자들이 가장 많이 걱정한 것은 ‘앞으로 늘어날 의료비(71.7%)’와 ‘노후자금 부족(62.0%)’이다. 여기에 ‘자녀의 결혼비용(56.2%)’도 포함됐다.
퇴직자 중 65%는 직장에서 물러난 뒤 심적인 후유증을 겪는다. 퇴직 후유증은 생애 주된 직장에서 퇴직한 후 정체성의 혼란을 겪고 가족과 사회에서 적응하지 못하는 상황을 말한다.
평소 건강관리 위한 운동과 1년 2~3번 여행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퇴직자들은 여가활동에 월 평균 14만 원을 쓰며, 주로 배우자와 함께한다. 퇴직자 대부분(60.8%)은 여가가 종전과 비슷하거나 오히려 줄었다고 답했다. 여가를 즐기기에 돈이 부족하거나(47.9%), 일하느라 시간이 부족한(31.3%) 현실 때문이다.
100년 행복 연구센터는 퇴직자들 가운데 노후자금이 충분하다고 스스로 평가한 사람들을 ‘금(金)퇴족’으로 정의했다. 금퇴족은 전체 응답자 가운데 8.2%를 차지했다. 100년 행복 연구센터는 금퇴족들은 연금에 일찍 가입해 노후 준비를 앞당겼다고 분석했다. 금퇴족의 연금 가입률은 30대 초반에 이미 28.0%를 보였다. 40대부터는 46.3%가 연금으로 노후자금을 마련했다. 투자금융자산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금퇴족 4명 중 1명(26.8%)은 25세 이전부터 주식·펀드·파생상품 등으로도 노후자금을 운용한 경험이 있다. 30대 후반부터는 절반 정도(47.6%)가 투자금융상품을 활용했다.
조용준 100년 행복연구센터장은 "퇴직 이후 전문적인 노후자금, 자녀결혼, 부동산 활용 등 다양한 이슈로 인해 자산관리가 더 절실해진다"며 "하나금융그룹은 손님에게 종합적인 솔루션을 제안할 플랫폼을 구축하는 한편 100년 행복 연구센터 설립으로 관련 연구를 전개해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