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상장 파인메딕스는 신규 상장 효과로 44%↑
엑셀세라퓨틱스, 공모가 대비 -61.1%로 크게 감소
신약개발 기업은 2곳…상장 문턱 높아진 영향
올해 신규 상장한 바이오헬스 기업 19곳 중 6곳이 공모가를 상회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나머지 13곳의 현재 주가(12월 27일 종가 기준)는 공모가 대비 감소했고, 이 중 5곳은 50% 이상 하락하는 등 전반적으로 상장 기업의 주가 흐름이 부진했다.
29일 본지가 2024년 상장 바이오헬스케어 기업의 공모가 대비 주가 변동을 분석한 결과 기업 간 희비가 엇갈렸다. 올해 국내 바이오헬스케어 업계는 상반기 좋은 흐름을 유지했지만, 하반기에는투자 심리가 악화했다. 최근 국내외의 불안정한 환경에 불확실성이 커지며 이러한 흐름은 더욱 심화했다.
이 같은 이유로 상장을 철회하는 기업이 속출했지만, 업계에서는 올해 신약, 진단, 미용, 치과, 재활로봇 등 19개 기업이 상장했다. 이중 공모가 대비 주가가 상승한 곳은 6곳이다. 기업별로는 가장 마지막에 상장한 파인메딕스가 공모가 1만 원 대비 44.5% 오른 1만4450원(27일 종가)으로 장을 마쳤다. 이는 가장 최근인 26일에 상장해 신규 상장 효과가 이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파인메딕스를 제외하면 5월 2일 상장한 디앤디파마텍이 4만6850원으로 공모가 3만3000원 대비 42% 올라 상승 폭이 가장 컸다. 8월 20일 상장한 넥스트바이오메디컬은 4만150원으로 공모가 2만9000원 대비 38.4% 상승했다. 이어 이달 19일 상장한 온코닉테라퓨틱스(20.8%)가 신규 상장 효과를 이어갔고, 이엔셀(12.4%)과 쓰리빌리언(8%)이 공모가를 상회했다.
반면 이들을 제외한 나머지 기업은 주가 부진을 겪고 있다. 7월 15일 상장한 엑셀세라퓨틱스는 공모가 1만 원 대비 61.1% 감소한 3890원으로 장을 마치며 하락 폭이 가장 컸다. 이어 하스 56.6%(1만6000원→6940원), 피앤에스미캐닉스 56.1%(2만2000원→9660원), 아이빔테크놀로지 54.4%(1만 원→4560원), 라메디텍 50.9%(1만6000원→7850원) 감소하며 현재 주가가 공모가 대비 반 토막이 났다.
또 19곳 중 순수 신약 개발 기업은 디앤디파마텍과 온코닉테라퓨틱스 2곳에 그쳤다. 이는 이전보다 까다로워진 바이오기업의 기술특례 상장 문턱 때문으로 풀이된다. 코로나19 시기에는 바이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며 신약개발 기업의 상장이 상대적으로 수월했다. 하지만 최근 바이오산업에 대한 신뢰도가 떨어지며 기업과 기술에 대한 미래 가치나 기대감 보다, 기술수출 이력이나 임상 데이터 등 성과를 보고 판단하는 비중이 커졌다.
실제 올해 상장한 신약개발 2개 기업은 굵직한 성과를 냈다. 디앤디파마텍은 최근 2년간 비만약 파이프라인 6개를 미국 멧세라에 기술이전했고, 이 중 1개는 임상에 진입했다. 온코닉테라퓨틱스는 올해 4월 국산 37호 신약으로 허가받은 칼륨경쟁적위산분비억제제(P-CAB) 계열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자큐보’(성분명 자스타프라잔)를 개발했다. 지난해 3월에는 중국 제약사에 기술을 이전했다.
바이오업계 한 관계자는 “국내외의 경제 불확실성, 환율 상승과 금리 등 경제 환경이 좋지 않았고, 국내 주식 시장도 부진했다. 또 앞서 많은 기업이 신약개발에 대한 기대감을 일으키며 상장했지만, 이렇다 할 성과를 보여주지 못해 바이오기업에 대한 회피 성향이 강해지는 등 여러 원인이 작용한 결과”라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