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증권은 코스피 반등에는 시간이 필요해 일부 종목으로만 접근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30일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산타랠리와 거리가 먼 연말 장세가 이어지고 있다”며 “시장 분위기가 바뀌려면 변화가 절실하지만, 현 상황에서 시장을 위로 견인할 극적인 이벤트가 나타나길 기대하는 건 쉽지 않다”고 했다.
김 연구원은 “내년 경제정책방향도 순연돼 정부 계획을 알 수 없게 됐다”며 “각종 경제지표가 하향 조정되는 가운데 뚜렷한 정책 모멘텀이 없다는 점은 한국 증시의 매력도를 낮추는 요인”이라고 했다.
그는 “기업 실적 개선도 기대하기 어렵다”며 “특히 4분기 실적 시즌은 일회성 비용이 큰 시기라서 이익 변동성을 예측하기 어려워진다”고 했다.
김 연구원은 “한국 상황과 시차가 없는 가격지표는 불안한 증시 분위기를 시사하고 있다”며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은 상승 중이고, 코스피 변동성인 브이코스피(VKOSPI)는 다시 오르며 변동성지수(VIX)보다 높은 21을 기록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원·달러 환율은 1470원을 상회하며 2008년 금융위기 수준에 다다르고 있다”며 “외환보유고가 4154억 달러로 2008년보다 두 배 높지만, 감소 폭이 커질 수 있어 불안 심리가 해소되지 않을 전망”이라고 했다.
김 연구원은 “당분간 지수 흐름은 지지부진할 것”이라며 “코스피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이 8.1배로 낮아져 저평가 매력이 부각된 건 사실이나, 저가 매수세가 급격하게 유입된다고 보기 어렵다”고 했다.
그는 “매크로와 기업 실적이 뒷받침되지 않은 상황에선 반등에 시간이 필요하다”며 “결국 업종별 대응이 중요한데, 외국인은 조선, 유틸리티, 소프트웨어를 주목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조선과 유틸리티는 트럼프 수혜가 예상되고, 소프트웨어는 경기에 민감하지 않다는 점에서 투자 매력이 존재한다”며 “해당 업종에 관심이 요구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