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각국 정상, 카터 전 미국 대통령 별세에 애도

입력 2024-12-30 14:59 수정 2024-12-30 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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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현직 미국 대통령 추모 물결
바이든, 내달 9일 ‘국가 애도의 날’로 지정
트럼프 “미국인 모두 감사의 빚을 져”
각국 지도자들도 성명 발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9일(현지시간) 휴가지인 미국령 버진아일랜드 세인트크루아섬의 한 호텔에서 지미 카터 별세와 관련해 연설하고 있다. 세인트크루아(미국)/AP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9일(현지시간) 휴가지인 미국령 버진아일랜드 세인트크루아섬의 한 호텔에서 지미 카터 별세와 관련해 연설하고 있다. 세인트크루아(미국)/AP연합뉴스
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이 29일(현지시간) 향년 100세로 별세한 가운데 전·현직 미국 대통령을 비롯해 세계 각국 정상들의 애도 물결이 이어졌다.

NBC방송에 조 바이든 현 미국 대통령은 이날 성명을 내고 “오늘 미국과 세계는 비범한 지도자, 정치인, 인도주의자를 잃었다”면서 “그는 질병을 근절하고 평화를 구축하며 시민권과 인권을 증진하고 자유롭고 공정한 선거를 촉진하고 노숙자에게 집을 제공하고 항상 우리 중 가장 소외된 사람들을 옹호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기렸다.

바이든 대통령은 “위대한 미국인을 기리기 위해 (카터 전 대통령의 장례를) 워싱턴DC에서 공식 국장(國葬)으로 치르고, 내달 9일은 카터 전 대통령을 위한 국가 애도의 날로 지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령 버진아일랜드 세인트크루아섬에서 연말 휴가를 보내던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오후에도 그는 “오늘은 슬픈 날이다. (영부인) 질과 나는 소중한 친구를 잃었다”면서 “나는 지미 카터와 50년 넘게 함께 했다”고 생방송 애도 연설에 나서기도 했다.

카터 전 대통령 생전에 그를 ‘미국 역사상 최악의 대통령’이라고 조롱했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도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지미가 대통령으로서 직면했던 어려움은 미국에 중대한 시점에 닥친 것들이었고, 그는 모든 미국인의 삶을 개선하기 위해 온 힘을 다했다”며 “그 부분에 있어 우리는 모두 그에게 감사의 빚을 졌다”고 애도했다. 그러면서 “오직 (전·현직 대통령인) 우리만이 역사상 가장 위대한 이 나라를 이끄는 엄청난 책임에 공감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은 “그는 재선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다고 믿었다”면서 “정직성, 존중, 연민 같은 것들”이라고 퇴임 이후 그의 행보에 대해 존경의 뜻을 표했다. 아들 조지 W. 부시와 빌 클린턴 전 대통령도 애도의 뜻을 나타냈다.

각국 정상들의 추모도 이어졌다.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는 성명을 내고 “카터의 대통령 임기는 이스라엘과 이집트 간의 역사적인 ‘캠프 데이비드 협정’으로 기억될 것”이라며 “그가 노벨평화상을 수상하게 된 것도 평화를 위한 평생의 헌신 덕분”이라고 추모했다. 찰스 3세 영국 국왕도 “카터의 헌신과 겸손은 많은 사람에게 영감을 줬다”며 애도를 표했다.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도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카터의 사심 없는 봉사활동들이 앞으로도 우리 모두에게 영감을 줄 수 있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그의 가족과 미국 국민에게 진심으로 애도의 마음을 전한다”고 말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카터는 우크라이나가 아직 (소련에서) 독립하지 않았을 때 대통령을 역임했지만, 그의 마음은 자유를 위한 우리의 지속적인 투쟁에서 우리와 확고히 함께했다”고 추도했다.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도 30일 담화를 내고 “양호한 미일 관계를 한층 강화했을 뿐 아니라 국제사회 평화와 안정의 유지에 커다란 공헌을 한 카터 전 대통령 지도력에 새삼 깊은 경의를 느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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