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 대응에는 무엇보다 기본기 중요”
올해 그룹 판매 목표 739만200대 제시
“수세적 자세로 혁신을 도외시해서는 안 된다.” (정 회장 2025년 1월6일 신년사 발언)
‘퍼펙트스톰(복합위기)’ 속에서도 ‘혁신DNA’를 놓지 않았다. 지난해 그룹의 생존을 위한 화두로 ‘한결같고 끊임없는 변화’를 제시한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올해는 ‘위기극복 DNA로 미래를 선도하자’고 강조했다. 위기 이후 더 강해졌던 만큼 올해도 위축되지 말고 이겨내 새로운 혁신을 만들어내자는 의미로 읽힌다.
정 회장은 이날 경기도 고양시 현대모터스튜디오에서 열린 ‘2025년 현대차그룹 신년회’에서 그룹 임직원들에게 “현대차그룹은 어떤 시험과 어려움도 이겨낼 수 있는 DNA를 가지고 있다”며 “단순히 위기 요인 제거가 아닌 배경과 맥락, 역사적 흐름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위기를 극복하는 것을 넘어서 미래 기회를 창출해야 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1월3일 경기 광명시 기아 오토랜드 광명에서 열린 신년회에서 ‘혁신’을 주문한 그가 올해는 대내외적 불확실성을 극복하기 위한 ‘위기 대응력’을 강조한 것이다.
그만큼 그룹을 둘러싼 올해 경영 여건은 잿빛투성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2기 출범에 따른 예측불허의 국제정세와 비즈니스 환경 변화 및 무역 갈등, 전기차 캐즘(chasm·일시적 수요 정체), 산업 패러다임 변화 등 불확실성의 연속이기 때문이다.
정 회장도 “앞으로 많은 도전이 기다리고 있다”면서 “위기가 없으면 낙관에 사로잡혀 안이해질 수가 있고 그 어떤 외부의 위기보다 우리를 더 위험하게 만들 수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동시에 우리에게 닥쳐올 도전들로 인해 비관주의적 태도에 빠지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며 “우리는 항상 위기를 극복해왔고, 위기 이후 더 강해졌다”고 역설했다.
위기 속에서 그가 임직원들에게 강조한 것은 ‘현대차그룹의 DNA’다. 그는 “지속적으로 체질을 바꾸며 변화와 혁신을 추구해 온 우리는 어떤 시험과 어려움도 이겨낼 수 있는 현대차그룹의 DNA를 가지고 있다”고 독려했다.
기본기도 언급했다. 정 회장은 “객관적인 분석, 총괄적인 대응을 이끌어내는 내부 논의, 설정된 목표를 해결해가는 단결, 유연하고 개방적인 프로세스와 조직 문화를 갖추게 되면 기본기를 바탕으로 예상하지 못한 위기에서도 대처할 수 있다”고 힘줘 말했다.
현대차 처음으로 외국인 최고경영자(CEO)를 선임한 것에 대해서는 “혁신을 향한 의지의 표현”이라고 했다. 앞서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11월 장재훈 사장을 완성차담당 부회장으로, 호세 무뇨스 사장을 현대차 신임 대표로 임명하는 사장단 인사를 단행했다. 그룹 전략기획 담당사장은 성 김 고문역을 임명했다. 정 회장은 “국적, 성별, 학력, 연차와 관계없이 오로지 실력 있는 분들이 리더가 되고 마음껏 역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하는 환경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실력 있는 사람이 리더가 될 수 있도록 환경을 조성하겠다는 얘기다.
정 회장은 “혁신을 향한 굳은 의지는 조직 내부를 넘어 외부로 힘차게 뻗어 나가야 한다”며 “산업 패러다임 변화와 기술 발전을 선도하고, 핵심 분야에 과감히 투자하고 필요에 따라서는 경쟁자와도 전략적으로 협력을 할 수 있어야 한다”고 피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