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부양책에도 12월에도 0.1%에 그쳐
중국 소비자물가(CPI) 증가율이 작년 12월과 지난해 연간으로 각각 0.1%, 0.2%를 기록했다. 중국 정부의 경기 부양 노력에도 디플레이션(경기침체 속 물가하락) 공포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9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중국 국가통계국은 작년 12월 CPI가 전년 동기 대비 0.1%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월의 0.2%보다 낮은 수준이며, 시장의 예상에는 부합했다.
월별 CPI 상승률은 지난해 8월(0.6%) 이후 9월 0.4%, 10월 0.3%, 11월 0.2%, 12월 0.1%로 둔화되고 있다. 또 작년 4월(0.3%) 이후 8개월 내 가장 낮다.
CPI는 작년 한 해 동안에는 0.2%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이코노미스트들이 지난해 초에 예측했던 1.1% 상승에 크게 못 미친다. 뿐만 아니라 중국 정부가 작년 3월에 발표한 CPI 3% 목표치도 크게 밑돈다.
또 2023년 CPI 증가율 0.2%와 동일, 디플레이션 압력이어지고 있다는 진단이다. 2009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기도 하다.
12월 CPI가 약세를 보인 것은 중국 경제 전망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소비가 위축된 데 따른 것으로, 중국 소비자 지출이 연말에 거의 성장하지 않았음을 보여준다는 설명이다.
중국 정부의 최근 경기 부양 조치에도 디플레이션이 심화 우려가 광범위하게 지속되고 있다는 보여준다는 시각도 나왔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애널리스트들은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경제 규모를 자랑하는 중국이 디플레이션을 극복하고 국내 수요를 되살리는 데 여전히 큰 어려움에 직면해 있다고 지적했다
블룸버그통신도 “CPI가 4개월 연속으로 둔화되면서 0에 더욱 가까워졌다”면서 “정부가 경기 부양책을 통해 디플레이션을 억제하고 수요를 되살리려는 노력에 차질이 생긴 것”이라고 평했다.
아울러 작년 12월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전년 동기 대비 2.3% 떨어지면서 27개월 연속 내리막길을 걸었다. 단 전달인 11월의 2.5% 하락보다는 내림 폭이 축소됐다. 시장의 예상치 -2.4%보다는 약간 개선됐다. 작년 연간으로는 PPI가 2.2% 떨어졌다.
이번 물가 지수 발표는 인민은행이 기준금리와 지급준비율 인하 카드 사용에 힘을 실어줄 것으로 관측된다. 단 통화완화 정책을 통한 경기 회복 노력은 달러 강세 추세 속 위안화 가치를 방어하려는 목표와는 충돌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