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말 서울 학생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문해력·수리력 진단검사 결과 초등학교 고학년 학생들의 문해력과 수리력이 모두 전년 대비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중·고등학교에서 수리력이 기초 수준에 못 미치는 비율은 12~13%에 달했다.
14일 서울시교육청은 이 같은 내용의 ‘2024 서울 학생 문해력·수리력 진단검사’ 시행 결과를 발표했다. 해당 진단검사는 2023년 11월 최초로 시행됐으며, 이번 검사는 지난해 11월 4~7일 서울시 초·중·고교 524교의 초4, 초6, 중2, 고1 약 9만4000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서울교육청은 진단검사의 문항 및 결과에 대한 정책연구와 실행결과 분석을 통해 신뢰도와 타당도를 확보했다고 밝혔다. 진단검사 분석 결과는 지난해 12월 검사에 참여한 모든 학생 및 학교에 통지됐다.
조사 결과 문해력의 경우 초4 학생의 평균 척도점수는 1452.77을 기록해 전년(1465.52)보다 하락했다. 초6 학생의 경우 1560.47을 기록, 전년(1550.56)보다 상승했으며, 중2와 고1 학생들은 각각 1657.93과 1736.18을 기록해 모두 전년(각각 1621.68, 1674.68)보다 향상됐다.
수리력은 초4, 초6 학생 모두 전년보다 평균 척도점수가 하락했다. 초4의 경우 1433.33을 기록해 전년(1467.59)보다 점수가 하락했으며, 초6 또한 전년(1537.49)보다 낮은 1521.41을 기록했다. 중2와 고1의 평균 척도점수는 각각 1592.47, 1629.89을 기록해 전년(각각 1583.50, 1603.11)보다는 향상됐지만, 그 폭은 크지 않았다.
서울교육청은 “초4~고1까지 학년이 올라갈수록 문해력과 수리력이 꾸준히 향상되고 있으며, 이는 서울 학생들이 성장하고 있음을 보여준다”면서 “문해력의 경우 상승폭이 일정한 데 반해 수리력은 중2~고1로 올라가면서 평균의 향상폭이 다소 둔화됐다”고 설명했다.
문해력이 기초보다 미달임을 나타내는 ‘1수준’의 경우 △초4(3.42%) △초6(4.26%) △중2(5.92%) △고1(7.02%)로 학년이 올라감에 따라 점차 늘어나는 양상을 보였다. 문해력이 우수한 수준을 나타내는 ‘4수준’의 경우 △초4(30.16%) △초6(43.84%) △중2(47.10%) △고1(52.13%)였다.
수리력 1수준은 △초4(4.12%) △초6(5.59%) △중2(12.42%) △고1(13.68%)을 기록했다. 중2와 고1의 경우 기초 수준보다 미달인 학생들의 비율이 10명 중 1명 이상인 셈이다. 수리력 4수준의 비율은 △초4(43.80%) △초6(45.92%) △중2(43.30%) △고1(34.19%)였다.
서울시교육청은 정확한 진단을 통한 서울 학생들의 문해력·수리력 신장을 위해 ‘2025 서울 학생 역량 신장 추진 계획’을 수립해 지원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교육과정 내 기초소양교육 강화를 위한 협의체를 구성해 각 과(팀) 간 상호협력 방안 모색에도 나선다. 올해는 진단검사를 컴퓨터 기반 검사(CBT)로 전환해 700교, 약 12만 명(대상 학생의 약 50%)의 학생들이 진단검사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정근식 서울시교육감은 “정확한 진단과 원인 분석을 통해 학생 역량 진단검사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면서 “초4부터 고1까지의 문해력‧수리력 신장을 위한 방안을 다각적으로 모색해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