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과학기술계가 '양자컴퓨터'를 주목하고 있는 가운데 유튜버이자 과학 커뮤니케이터 궤도가 앞으로의 '양자컴퓨터'에 대해 긍정적인 견해를 밝혔다.
궤도는 14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양자컴퓨터는 한 번의 계산으로 방대한 경우의 수를 동시에 처리할 수 있다"며 "예시로 목동에서 상암까지 가는 10가지 경로가 있다면 기존 컴퓨터는 10가지 길을 하나씩 계산해서 최적의 경로를 찾아야 하지만, 양자컴퓨터는 10가지 길을 동시에 계산해 최단 경로를 단번에 찾아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궤도는 "양자역학은 더는 나눌 수 없는 가장 작은 단위의 세계를 연구하는 학문"이라며 "작은 세계에 들어가면 우리가 아는 현실과 전혀 다른 일이 벌어진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파동처럼 퍼지면서도 입자처럼 행동하는 '이중적 성질'을 가진 양자의 세계는, 기존의 물리 법칙이 통하지 않는 독특한 현상으로 가득하다"고 부연했다.
궤도는 양자컴퓨터는 차세대 컴퓨터일 것이라며 빠른 계산이 강점이라고 했다.
그는 "양자역학의 '중첩'과 '얽힘'이라는 원리를 활용한 차세대 컴퓨터가 될 것"이라며 "기존 컴퓨터는 0과 1이라는 이진법으로 정보를 처리하는데, 양자컴퓨터는 0과 1이 동시에 존재하는 상태를 활용한다. 이를 '중첩'이라고 하는데, 이 원리 덕분에 기존 컴퓨터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빠른 계산을 할 수 있다"고 했다.
궤도는 해당 양자컴퓨터의 활용성에 대해 "신약 개발, 기후 변화 예측, 금융 데이터 분석 같은 분야에서 큰 혁신을 가져올 수 있다"며 "예를 들어 신약 개발에는 분자 구조를 분석하는 작업이 필요한데, 기존 컴퓨터로는 너무 복잡하고 오래 걸리지만 양자컴퓨터를 활용하면 이를 단축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금융 분야에서도 투자 리스크 분석과 최적화 문제를 효율적으로 해결할 수 있다"며 "인공지능(AI)과 접목하면 데이터 분석 능력도 더욱 강력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상용화 시기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그는 "상용화까지는 아직 해결해야 할 문제가 많다"며 "양자컴퓨터는 '중첩' 상태를 유지해야 하는데, 외부 간섭에 매우 민감하다. 작은 자극에도 오류가 발생할 수 있다"고 했다. 아울러 그는 "이 문제를 해결하려면 안정적인 환경을 구축해야 하는데, 현재 기술로는 매우 복잡하고 비용도 많이 든다"고 전했다.
그러면서도 "구글이 지난해 개발한 ‘윌로우’ 칩은 오류율을 대폭 줄이며 상용화 가능성을 한 단계 끌어올렸다"고 했다.
그런데도 궤도는 "과학기술의 발전은 예측할 수 없다"며 양자 컴퓨터가 가져올 혁신의 가능성을 강조했다.
그는 "절대 불가능하다고 여겨졌던 일들이 과학의 역사 속에서 실현됐듯, 양자 컴퓨터도 도약할 수 있다"며 "한마디로 말해 세상을 바꿀 기술이다. 의료, 에너지, 환경, 금융 등 거의 모든 산업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