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에서 고등학교로 학교급이 높아질수록 서울 학생들의 수리력 수준이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초 수리력 수준에 미치지 못하는 비율은 중학교와 고등학교에서 12~13%를 차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14일 서울시교육청은 이 같은 내용의 ‘2024 서울 학생 문해력·수리력 진단검사(진단검사)’ 시행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검사는 지난해 11월 4~7일 서울시 초·중·고교 524교의 초4, 초6, 중2, 고1 약 9만4000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조사 결과 수리력이 기초보다 미달임을 나타내는 ‘1수준’의 경우 △초4(3.42%) △초6(4.26%) △중2(5.92%) △고1(7.02%)로 학년이 올라감에 따라 점차 늘어나는 양상을 보였다. 수리력이 우수한 수준을 나타내는 ‘4수준’의 비율은 △초4(43.80%) △초6(45.92%) △중2(43.30%) △고1(34.19%)로 학교급이 높아질수록 비율이 낮아졌다.
이와 관련해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수리력의 향상이 둔화되는 부분은 당연한 거라고 생각한다”면서 “수학은 체계상 학습이 누적되는데 중1 정도에 문자가 나오기 시작하면서 아이들이 벽을 느끼고, 고등학교 가서 2차, 3차함수 나오기 시작하면서 또 벽을 느끼게 된다. 그 부분은 저희에게도 숙제”라고 설명했다.
문해력의 경우 ‘1수준’은 △초4(3.42%) △초6(4.26%) △중2(5.92%) △고1(7.02%)로 학년이 올라감에 따라 점차 늘어나는 양상을 보였다. 문해력이 우수한 수준을 나타내는 ‘4수준’은 △초4(30.16%) △초6(43.84%) △중2(47.10%) △고1(52.13%)로 역시 학교급에 따라 우상향했다.
다만 문해력과 수리력의 평균 척도점수는 초등학생의 경우 전년보다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초4 학생의 문해력 평균 척도점수는 1452.77을 기록해 전년(1465.52)보다 하락했다. 초6 학생의 경우 1560.47을 기록, 전년(1550.56)보다 상승했으며, 중2와 고1 학생들은 각각 1657.93과 1736.18을 기록해 모두 전년(△중2, 1621.68 △고1, 1674.68)보다 향상됐다.
수리력은 초4, 초6 학생 모두 전년보다 평균 척도점수가 하락했다. 초4의 경우 1433.33을 기록해 전년(1467.59)보다 점수가 하락했으며, 초6 또한 전년(1537.49)보다 낮은 1521.41을 기록했다. 중2와 고1의 평균 척도점수는 각각 1592.47, 1629.89을 기록해 전년(△중2, 1583.50 △고1, 1603.11)보다는 향상됐지만, 그 폭은 크지 않았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기초 미달 수준의 아이들은 독서 지도와 토론 수업 등으로 문해력을 기를 것”이라면서 “수리력도 수업 시간에는 교과 수준에 맞춰 교육과정을 따라갈 수 있도록 해주고 못 따라가는 아이들은 방과후나 학습튜터 등을 활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시교육청은 서울 학생들의 문해력·수리력 신장을 위한 ‘2025 서울 학생 역량 신장 추진 계획’을 수립, 지원할 예정이다. 올해는 진단검사를 컴퓨터 기반 검사(CBT)로 전환해 700교, 약 12만 명(대상 학생의 약 50%)의 학생들이 진단검사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