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자 환호 속에 파리기후협정 재탈퇴
북한, 핵보유국으로 지칭…“김정은 ‘독종’”
주한미군과 영상통화도
머스크, DOGE 원톱 돼 권한 더 강화
CNN방송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의 황금시대가 지금 시작될 것”이라며 취임사 운을 뗐다. 이어 불법이민자 추방 조치를 위한 남부 국경 국가비상사태 선포, 에너지 비상사태선포를 통한 화석연료 시추 확대, 외국에 대한 관세 부과 등 조 바이든 전 정부를 지우는 4년 임기 구상을 전했다.
인플레이션에 대해서 트럼프 대통령은 “내각의 모든 구성원에 막강한 권한을 부여해 기록적인 인플레이션을 물리칠 것”이라고 다짐했다. 그러면서 “인플레이션 위기야말로 ‘막대한 지출’과 ‘에너지 가격 상승’에서 왔다”면서 “석유·가스 시추 등을 허용해 물가를 내리고 전략비축유를 채우며 미국 에너지를 세계에 수출하겠다”고 대책을 설명했다.
세계를 긴장하게 만들었던 관세와 관련해서는 “미국 노동자와 가족을 보호하기 위한 무역 시스템 개편을 시작하고, 우리 국민을 부유하게 하기 위해 외국에 관세와 세금을 부과하겠다”고 다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인 우주비행사들을 화성에 보내 성조기를 꽂겠다”며 우주개발 의욕을 보이자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엄지를 들어 보이며 기쁨을 표시하기도 했다. 또 정부효율부(DOGE) 설립, 군(軍)내 급진적 정치이론 등 금지, 남성과 여성 두 개의 성(性)만 연방정부의 정책으로 인정 등 방침을 재차 확인했다.
취임식을 마친 뒤 곧바로 트럼프 대통령은 2만석 규모의 캐피털 원 아레나로 이동, 지지자들의 환호를 받으며 파리기후협정 재탈퇴 등 바이든 전 행정부 정책을 전면으로 뒤집는 8건의 행정명령에 가장 먼저 서명하는 이벤트를 선보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불공정하고 일방적인 파리기후협정 ‘갈취’에서 벗어날 것”이라며 “중국은 여전히 오염물질을 배출하고 그 물질이 미국으로 날아온다”고 비판했다.
이후 백악관 집무실로 이동한 트럼프 대통령은 계속 무더기 행정명령 서명을 이어갔다. 이때 동시에 진행한 언론 문답에서 북한을 ‘뉴클리어파워(핵보유국)’로 지칭하면서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잘 지냈다”고 거듭 강조하기도 했다. 이날 열린 군 관계자 행사에서는 경기도 평택에 있는 캠프 험프리스의 주한미군과 영상통화를 하며 “김정은은 어떻게 지내고 있나”라며 농담을 건네며 김 위원장을 ‘터프 쿠키(독종)’라고 부르기도 했다.
한편 머스크는 DOGE 공동 수장으로 내정됐던 비벡 라마스와미가 이날 오하이오 주지사 선거 출마 의사를 밝히면서 사퇴해 더 막강한 권력을 휘두르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