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영토 야욕 가시화...“파나마운하 되찾을 것” [트럼프 취임]

입력 2025-01-21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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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하는 파나마에 줘선 안 될 어리석은 선물
조만간 멕시코만 이름 미국만으로”
취임사에 그린란드 언급 빠졌지만
이후 기자 문답서 “안보 위해 필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취임 첫날 백악관 집무실에서 행정명령 서류들을 가리키고 있다. 워싱턴D.C./EPA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취임 첫날 백악관 집무실에서 행정명령 서류들을 가리키고 있다. 워싱턴D.C./EPA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취임사에서 영토 야욕을 다시 드러냈다.

20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파나마운하를 건설하는데 그 어느 때보다 많은 돈을 썼고, 운하 건설로 3만8000명이 목숨을 잃은 후에 운하는 파나마에 주어졌다”며 “우린 결코 파나마에 줘선 안 될 이 어리석은 선물 때문에 매우 나쁜 대우를 받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거래 목적과 조약 정신은 완전히 위배됐다. 미국 배에 심각하게 비용이 과다 청구됐고 어떤 방식으로든 공정하게 대우받지 못하고 있다. 여기에는 미 해군도 포함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무엇보다도 중국이 운하를 운영하고 있다”며 “우린 운하를 중국이 아닌 파나마에 줬다. 이제 그것을 우리가 되찾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 연설 직후 호세 라울 물리노 파나마 대통령은 엑스(X·옛 트위터)에 “운하는 파나마 것이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며 분쟁을 예고했다. 그러나 파나마운하를 관리하는 홍콩계 회사에 대한 감사에 착수하는 등 트럼프의 눈치도 봤다.

트럼프 대통령은 ‘멕시코만’을 ‘미국만’으로 바꾸겠다던 공약도 반복했다. 그는 “미국은 지구상에서 가장 위대하고 가장 강력하고 가장 존경받는 국가로서 정당한 자리를 되찾아 전 세계에 경외감과 찬사를 불러일으킬 것”이라며 “조금 후면 멕시코만 이름을 미국만으로 바꾸고 위대한 대통령이었던 윌리엄 매킨리 이름을 원래 있던 매킨리산에 다시 돌려놓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한 매킨리산은 북미 최고봉인 데날리산을 의미한다. 알래스카 해발 6194m인 이 산은 100년 가까이 매킨리로 불리다 버락 오바마 전 정부 시절 알래스카 원주민 언어로 ‘신성함’을 뜻하는 데날리로 바뀌었다. 당시 원주민들이 오랫동안 청원을 한 끝에 이름을 되찾았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공화당 소속이었던 매킨리 대통령의 이름을 다시 산에 붙이기로 했다.

취임사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소유권을 강조했던 덴마크령 그린란드가 빠졌다. 취임사가 끝날 때까지 축하 메시지를 보내지 않던 덴마크 총리실은 그린란드 언급이 빠진 것을 보고서야 엑스를 통해 짧게 메시지를 공개했다. 메테 프레데릭센 덴마크 총리는 “트럼프가 미국의 제47대 대통령이 된 것을 축하한다”며 “강력한 대서양 협력을 계속하는 것을 기대하고 있으며 우린 다 함께 평화와 안보, 공동 번영을 증진하고자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이후 기자들과의 문답에서 “국제 안보를 위해 그린란드는 필요하다”며 덴마크의 뒤통수를 쳤다. 그는 “밖을 보면 중국 선박이 곳곳에 있고 러시아 선박도 있다. 우린 이런 일이 일어나도록 내버려두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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