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이블오더에 배민 뛰어들자…쿠팡도 적극 참전
인기메뉴 파악해 식자재 공급...로켓프레시 연계 가능성도
쿠팡이 테이블오더 사업에 뒤늦게 뛰어든 배경으로는 시장 성장성 때문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일각에서는 배달 서비스 ‘쿠팡이츠’와 식료품 새벽배송 서비스 ‘로켓프레시’의 사업 확장까지 고려한 구상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2일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쿠팡이 테이블오더 신사업에 진출한 배경은 아직 일반 식당에서 무인주문기 도입이 미미한 가운데 시장 성장성은 높을 것으로 분석되기 때문이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국내 외식업체의 무인 주문기 도입률은 2023년 기준 7.3%로 집계됐다. 이는 코로나19 팬데믹 발생 이전인 2019년(1.5%)에 비해 5배 이상 증가한 수준이다. 연평균 성장률 51%를 기록할 정도로 외식업계가 무인 주문기 도입을 서두르고 있는 만큼 국내 테이블오더 시장 성장성 역시 밝다.
외식업계에 따르면 국내 테이블오더 사업의 시장 규모는 2023년 기준 1000억 원에서 작년 4000억 원 수준으로 성장한 것으로 추정된다. 업계는 외식업체의 무인 메뉴주문기 도입률이 10% 미만인 것으로 볼 때 향후 이 시장 규모가 연 1조 원대로 커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현재 국내 테이블오더 시장은 스타트업인 티오더가 60% 점유율로 시장을 이끌고 있다. 이들은 2019년 서비스를 론칭, 시장을 이끌어왔다. 이어 시장 성장성이 클 것이란 전망에 야놀자에프앤비솔루션의 야오더, 토스플레이스, 배달의민족(배민)의 배민오더 등이 잇달아 테이블오더 서비스를 시작했다.
쿠팡 역시 테이블오더 사업 전망에 주목한 것으로 풀이된다. 쿠팡은 2023년 포스기 사업에 뛰어들었지만 작년까지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했다. 포스기 등 하드웨어 단말기와 소프트웨어 등 전통적인 방식으로 접근한 탓이다. 쿠팡이 기존 포스사업에 NFC·QR코드 활용 방식의 테이블오더를 추가적으로 적용한 것도 이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쿠팡이츠와 로켓프레시의 사업 확장을 위한 포석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쿠팡포스에 쿠팡이츠 등 주요 배달 앱 3사 매출을 연동하는 기능까지 갖춘 만큼 향후 쿠팡이츠 입점과 연관시켜 추가적인 혜택을 주는 시너지 전략을 택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현재 쿠팡은 배달 앱 시장에서 배민의 뒤를 바짝 쫓고 있다. 아이지에이웍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작년 12월 기준 배달·픽업 카테고리 내 카드 결제 금액 점유율은 배민 57.6%, 쿠팡이츠 35.31%로 집계됐다. 작년 1월 배민 71.14%, 쿠팡이츠 18.4%인 것에서 쿠팡이 성큼 성장한 것이다.
또 테이블오더 사업으로 현재 B2C(기업과 소비자간 거래) 중심의 로켓프레시를 B2B(기업과 기업간 거래)로 확장할 수 있는 기반까지 마련할 수 있을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식당 인기 메뉴 데이터를 기반으로 그 식당이 필요로 하는 식자재 데이터까지 확보할 수 있을 것이란 해석이다.
외식업계 관계자는 “음식 배달 시장의 경쟁 심화로 인해 쿠팡은 배달 앱 서비스인 쿠팡이츠 외에 또 다른 신성장동력 발굴이 절실한 상황일 것”이라며 “무인 주문 시장의 성장 잠재력을 고려하면 쿠팡의 테이블오더 사업 본격화 움직임은 당연한 수순”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