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거시경제 모형 신규 도입…주택가격·가계부채 분석 가능

입력 2025-02-03 12:00 수정 2025-02-03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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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경제모형실, 준구조 거시경제모형 'BOK-LOOK' 도입
美·캐나다·프랑스·ECB 이어 세계 중앙은행 중 5번째로 개발
1월 조사국에서 발표한 성장률 1.6~1.7% 전망에도 참여
"기준금리 25bp 인상 시, GDP 대비 가계부채 최대 0.3%p 감소"

한국은행이 코로나 이후의 경제여건을 반영한 거시경제 모형을 새롭게 도입했다. 이창용 한은 총재가 취임한 이후 경제전망과 통화정책의 연계성을 경제모형을 통해 강화해야 한다고 당부한 데 따른 연구 결과이다.

한은 경제모형실 거시모형팀은 3일 '한국형 대규모 준구조 거시경제모형(BOK-LOOK) 개발 결과'를 통해 세계 주요 중앙은행 가운데 미국, 캐나다, 프랑스, ECB에 이어 다섯 번째로 준구조 거시모형을 개발하고, 한은의 경제전망에 참여한다고 밝혔다.

'준구조 모형'은 경제이론과 데이터를 모두 고려한 형식이다. 경제이론만을 중점적으로 기반한 모형은 '구조모형'으로, 데이터 정합성을 중시하는 모형은 '축약식모형'으로 각각 구분한다. 연구진은 우리나라의 소규모 개방경제의 특성을 반영하고자 준구조모형으로 BOK-LOOK 모형을 개발했다.

정승렬 거시모형팀 과장은 "금융위기와 코로나19를 거치면서 국내외 금융경제 여건이 빠른 속도로 변화함에 따라 이를 유연하게 반영할 수 있는 FRB/US 형태의 준구조모형개발과 운영 필요성이 증대되고 있다"며 개발 배경을 설명했다.

경제모형실은 2023년 3월에 신설됐다. 연구진은 1년 반의 시간을 들여 이번 거시경제모형을 개발했다. 오형석 거시모형팀장은 "미국의 관세 정책, 중국 경기 둔화 등 여러가지 분석도 할 수 있다"며 "기존에 한은뿐만 아니라 주요 기관에서 반영되지 않았던 금융 부분, 금융 부분 중에서 주택가격이나 가계부채 비율에 대한 분석이 가능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BOK-LOOK은 대외·지출·물가 및 금융 등 크게 4개 블록으로 구분돼 있으며 총 150여개의 내생변수와 200여개의 방정식으로 구성됐다. 정 과장은 "모형 내 주요변수는 각 블록들이 상호작용하면서 내생적으로 결정되도록 설계했다"며 "소비, 투자 등 국민계정의 주요 지출부문은 경제이론에 기반한 장기행태식과 경제주체들의 기대가 포함된 오차수정 형태의 다항조정비용식으로 구성돼 있다"고 전했다.

모형을 통해 분석한 결과 기준금리가 25bp 인상하면 주택가격이 최대 0.4%까지 하락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본보고서를 통해 "(기준금리 25bp 인상시) 가계부채가 약 5조1000억 원 감소해 궁극적으로 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이 최대 0.3%포인트 하락하는 효과가 있다"고 분석했다.

연구진은 이번 모형을 통해 "중장기 GDP전망 뿐만 아니라 코로나19 발생 이후 예측의 불확실성이 크게 증대됐던 물가 부문에 대해서도 전망오차가 상당폭 낮아진 것으로 분석됐다"고 진단했다. 특히 이번 모형은 한은 조사국이 1월에 발표했던 성장률 전망치 1.6~1.7% 도출 과정에서도 참여했다. 앞으로 해당 모형은 한은의 GDP 전망 작업에 참여할 계획이다.

정 과장은 "앞으로도 한은은 대내외 정책여건 변화를 면밀히 분석하고 경제모형의 개선·보완 작업을 추진하면서 전망시스템 고도화와 통화정책체계 선진화를 지속적으로 뒷받침해나갈 계획"이라며 "또한 미 연준, ECB 등 주요국 중앙은행 등과도 거시경제모형 발전을 위한 연구교류 및 협력도 더욱 강화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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