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 "4000억 자사주 매입ㆍ소각 검토…비은행 강화"

입력 2025-02-04 1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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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조 역대 최대 순익 기록…경영 실적 콘퍼런스콜서 밝혀

지난해 역대 최대 실적을 거둔 하나금융그룹이 적극적인 주주환원정책을 재차 강조했다. 4000억 규모의 자사주 매입·소각을 진행하고 올해부터 연간 현금배당총액 고정ㆍ분기 균등 현금배당을 시행하기로 했다.

하나금융은 4일 '2024년 연간 경영실적' 콘퍼런스콜을 통해 이 같은 내용을 발표했다.

하나금융은 지난해 전년 대비 3171억 원(9.3%) 증가한 3조7388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은행 및 비은행 부문의 본업 경쟁력 강화에 따른 수수료 이익 증가와 개선 비용의 안정적 관리에 힘입어 경영 실적이 개선됐다.

4분기 당기순이익은 5135억 원으로 전년 대비 15.7% 늘었지만 직전 분기보다는 55.6% 감소했다. 외환(FX) 환산 손실이 4분기에 집중 발생했고, 비은행 부문의 추가적인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충당금 적립 등 일회성 비용이 인식된 데 따른 결과다.

박종무 하나금융지주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이자 이익과 수수료 이익을 포함한 핵심 이익이 증가했고, 전반적인 충당금 비용이 안정적으로 관리되면서 (4분기 당기순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하나금융의 지난해 4분기 순이자마진(NIM)은 1.69%로 전 분기 대비 0.06%포인트(p) 상승했다. 4분기 중 기준금리가 두 차례 인하되면서 대출 자산의 수익률이 영향을 받았지만 고금리 정기예금의 만기 상환 후 재배치에 따른 조달 비용 감소와 포트폴리오 개선 노력 등에 따라 양호한 반등세를 보였다.

하나금융의 호실적을 견인한 건 비이자이익이다. 특히 수수료이익은 2조696억 원으로 전년 대비 15.2% 증가했다. 여신 및 외환수수료가 전년 대비 1357억 원 늘어 전체적인 수수료 이익의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하나금융이 영업력을 집중하고 있는 퇴직연금은 2023년에 이어 지난해에도 전 금융권 최대의 적립금 순증을 기록했다. 관련 수수료가 206억 원 증가하는 등 양호한 성장세를 이어갔다.

하나금융의 대손비용률은 전년 대비 0.11%p 감소한 0.29%로 집계됐다. 하나금융은 올해 대손비용률 목표를 30bp 중반 수준으로 유지하기로 했다. 박 부사장은 "올해에도 국내외 정치적 불확실성이 지속하는 가운데 금리, 환율 등 경제 지표의 방향성을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며 "추가적인 자산 건전성 악화 가능성에 대비해 선제적 리스크 관리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설명했다.

하나금융 주력 계열사인 하나은행은 지난해 4분기 5756억 원을 포함해 연간 연결당기순이익 3조3564억 원을 기록했다. 시장금리 하락에 따른 이자이익 감소와 환율 상승에 따른 FX 환산손실 등 대규모 일회성 비용이 발생했으나 퇴직연금 적립금 금융권 최대 증가, IB 수수료 확대, 영업점 외환매매익 증대 등 본업 경쟁력 강화에 따른 성과를 거뒀다.

"분기별 균등 배당 정책 도입…비은행 강화해 질적 성장 추구"

(자료제공=하나금융그룹)
(자료제공=하나금융그룹)

하나금융은 기업가치가 빠르게 회복될 수 있도록 올해부터 분기별 균등 배당 정책을 도입하기로 했다. 기존 현금 배당 중심의 배당정책도 자사주 매입, 소각 중심으로 전환하기로 했다. 앞으로 연간 현금 배당 총액은 일정 규모로 고정하고 이를 사등분한 금액을 매 분기 현금 배당의 재원으로 사용할 계획이다.

박 부사장은 "자사주 매입, 소각에 따라 주식 수가 점차 감소해 분기별 주당 배당금은 점진적으로 상승하게 된다"며 "주주들에게 매 분기 안정적인 현금 흐름을 제공하는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현금 배당 총액을 고정한 가운데 추가적인 주주 환원 확대는 자사주 매입 소각을 통해 달성할 계획"이라며 "상반기 4531억 원의 자사주 매입, 소각을 완료한 후 하반기에도 그룹의 경영 실적, 주가 등을 따져 추가적인 자사주 매입 소각을 검토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하나금융은 올해 비은행 사업 포트폴리오 강화에 집중한다. 박 부사장은 "견조한 수익성이 뒷받침되지 않는다면 시장의 기대치에 부합하는 주주환원을 이행할 수 없다"며 "경영진과 이사회는 수익성 즉 자기자본이익률(ROE)을 높이기 위해 최근 다소 부진했던 비은행 사업 포트폴리오 강화에 주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각 비은행 계열사의 자체적인 경쟁력을 회복시키고 협업을 통해 시너지를 확대함으로써 양적 성장이 아닌 질적 성장을 추구하고 자본 효율성과 수익성을 지속해서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자료제공=하나금융그룹)
(자료제공=하나금융그룹)

하나증권은 자산관리(WM) 부문의 손님 수 증대와 IB, 세일즈앤트레이딩(S&T) 사업 부문의 실적 개선을 바탕으로 2251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하나카드는 2217억 원, 하나캐피탈은 1163억 원, 하나자산신탁은 588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각각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하나카드 당기순이익은 29.6% 증가했지만, 하나캐피탈과 하나자산신탁은 각각 44.5%, 27.3%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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