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 10∼15% 보복 관세·수출 통제
뉴욕 금값이 4일(현지시간) 3거래일 연속으로 사상 최고치를 썼다. 미·중 무역전쟁에 대한 우려로 안전자산으로 여겨지는 금 매입이 한층 더 강화됐다는 분석이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4월 인도분 금 선물 가격은 전일 대비 18.7달러(0.7%) 오른 온스당 2875.8달러에 마감했다.
금 선물 가격은 지난달 31일(2835.00달러)에 작년 10월 30일(2800.80달러)에 세운 이전 역대 최고치를 갈아치운 데 이어 다음 거래일인 3일 2857.10달러로 또 기록을 갈아치웠다. 이어 이날도 역대 가장 높은 수준을 달성했다.
금값 고공행진세는 중국이 미국의 새로운 관세에 신속히 맞대응함에 따라 세계 1, 2위 경제대국 간의 무역전쟁이 심화되고 있는 것이 주요 배경으로 분석된다. 금은 경제적 또는 지정학적으로 불안정한 시기에 안전한 투자 수단으로 여겨진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캐나다와 멕시코에 각각 25%, 중국에 10%의 추가 관세를 4일부터 부과하는 행정명령에 1일 서명했다. 이어 3일에는 멕시코와 캐나다에 대한 관세 부과를 한 달간 전격 유예한다고 발표했다. 반면 중국산에는 예정대로 관세를 발효한다고 알렸고, 이로써 대중 10% 추가 관세는 이날 0시를 기해 발효됐다.
이에 중국은 미국의 관세 발효 시점에 ‘맞불 관세’를 발표하는 등 반격에 나섰다. 10일부터 석탄·석유 등 일부 미국산 수입품에 10∼15% 관세를 추가로 부과하고 텅스텐 등 원료 수출을 통제하기로 했다. 또 미국 빅테크 구글에 대한 반독점법 위반 혐의 조사도 착수했으며, 예고한 대로 미국의 추가 관세를 세계무역기구(WTO)에 제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