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웨덴 교육시설서 총기난사로 10명 사망…“역대 최악 사건”

이주민 주로 다니는 성인 교육시설서 발생
용의자 1명, 현장서 사망

▲스웨덴 외레브로에서 4일(현지시간) 경찰이 총기난사 현장을 살피고 있다. 외레브로(스웨덴)/AFP연합뉴스

스웨덴의 한 교육시설에서 대낮에 총기 난사가 벌어져 지금까지 10명이 사망한 것으로 나타났다.

4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사건은 낮 12시 30분께 스톡홀름에서 약 200km 떨어진 외레브로의 한 교육시설에서 발생했다.

이곳은 20세 이상 성인을 대상으로 교육하는 곳으로, 주로 이주민이 다니는 것으로 알려졌다. 초등과 중등 교육을 제공하고 이민자를 위한 스웨덴어 수업과 직업 훈련, 지적 장애인 교육 프로그램 등을 운영하고 있다.

당시 현장에 있었던 생존 교사들은 “총소리를 10발 정도 들었다”거나 “세 번의 폭발음과 큰 비명을 들었다”고 전했다.

현재까지 최소 10명이 현장에서 죽었지만, 최종 사망자 수와 부상자 수, 범행 동기 등은 아직 알려지지 않고 있다.

스웨덴 경찰은 “총격을 가한 용의자가 사망자 중 한 사람이고 단독 행동이었다”며 “현재로선 테러와의 연관성이 의심되는 부분은 없다”고 발표했다. 또 “범죄 현장 피해가 너무 심각해 수사관들이 사망자 수를 확실하게 밝힐 수 없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스웨덴에선 총기 사고가 벌어지는 경우가 매우 드물다. 다만 최근 몇 년 사이 칼이나 도끼와 같은 다른 무기로 사람을 해치는 사건이 여러 번 발생했다고 AP는 설명했다.

울프 크리스테르손 총리는 기자회견에서 “완전히 무고한 사람들을 상대로 벌인 잔혹하고 치명적인 폭력을 목격했다”며 “스웨덴 역사상 최악의 대량 총기 난사 사건”이라고 말했다. 이어 “아직 많은 의문이 풀리지 않았고 나 역시 그 답을 줄 수 없다”며 “그러나 무슨 일이 어떻게 왜 일어났는지 알게 될 때가 올 것이니 추측하지는 말자”고 덧붙였다.

군나르 스트뢰머 스웨덴 법무장관은 “이번 총기 난사는 우리 사회 전체를 뿌리까지 흔드는 사건”이라며 “이제껏 학교에서 벌어진 다른 비극은 이번 공격만큼 심하지 않았고, 이는 지역사회에 형언할 수 없을 만큼 슬픈 일”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