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나가던 ‘K푸드 세계화’에 찬물 끼얹나[트럼프발 관세폭탄]

입력 2025-02-05 15:30 수정 2025-02-05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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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도 관세 압박 우려…미국ㆍ중국 수출 타격 가능성

미국, 중국에 10% 추가 관세…무역 전쟁 조짐
미국 내 생산기지 없는 수출기업 타격 전망

▲CJ그룹이 주도한 한류 페스티벌 ‘케이콘(K-CON)’에서 외국인들이 비비고 부스를 찾아 K푸드를 살펴보고 있다. (사진제공=CJ제일제당)
▲CJ그룹이 주도한 한류 페스티벌 ‘케이콘(K-CON)’에서 외국인들이 비비고 부스를 찾아 K푸드를 살펴보고 있다. (사진제공=CJ제일제당)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전쟁’ 선전포고에 K푸드 수출에 집중해온 국내 식품업계가 잔뜩 긴장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캐나다, 멕시코를 비롯해 중국을 향해 사실상 ‘관세폭탄’을 예고한 터라, 장기적으로 한국도 압박을 받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기 때문이다. 국내 주요 식품 기업들은 미국의 관세 정책을 예의주시하면서도 트럼프 2기 체제를 대비한 복안 마련을 서두르는 모양새다.

미국 정부는 4일(현지시간)부터 중국에 10%의 추가 보편관세를 부과했고, 캐나다와 멕시코에 대해서는 25%의 전면 관세 시행을 한 달간 유예하기로 했다. 미국은 유럽연합(EU)을 향해서도 관세 폭탄을 예고했다. 이런 가운데 대미(對美) 흑자 8위국인 우리나라도 예외가 아닐 것이란 관측이 국내 산업계에서 제기되고 있다.

국내 식품업계는 미국 정부 움직임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지난해 대미(對美) K푸드 수출 규모는 15억9300만 달러(약 2조3003억 원)로 전체 수출 시장 중 1위다. 주요 식품사 관계자들은 높은 관세 부과 시 미국에 생산기지를 세우지 않는 한 수출 기업은 불리해질 수밖에 없다고 본다. 개별 기업 차원에서 대응할 방안이 사실상 없기 때문이다.

‘불닭볶음면’으로 미국에서 K라면 열풍을 이끄는 삼양식품은 미국 현지 공장이 없어 고민이 크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대응 방안을 강구하고 있지만, 향후 관세에 따른 가격 인상이나 인상분 자체 흡수 등 가격 정책 변동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종가’ 김치로 미국에서 인지도가 있는 대상은 현지 생산 물량도 있지만, 국내에서 미국으로 수출하는 물량이 훨씬 크다. 현재 김치는 비관세 품목이지만, 트럼프 행정부에서 상황이 바뀔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어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그나마 미국에서 ‘신라면’을 판매하는 농심은 현지 생산기지를 두고 제조·판매하고 있어, 향후 관세 영향이 적을 전망이다.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 있는 1공장과 2공장을 통해 연간 10억 개 라면을 생산할 수 있다. 미국에서 ‘비비고’ 등이 인기인 CJ제일제당도 다소 여유가 있다. 수출보다는 현지 생산 위주로 미국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현재 미국에 20개 공장을 가동 중이며 2027년에는 자회사 슈완스를 통해 아시안푸드 신공장을 설립할 계획이다.

일각에선 미·중 교역이 줄면서 중국 경기 위축에 따른 대중(對中) K푸드 수출 감소 가능성도 우려한다. 수출길이 막힌 농식품 공급 과잉으로, 중국산 농식품 가격 하락세로 인해 해 K푸드 가격 경쟁력이 약화할 수 있기 때문. 지난해 대중 K푸드 수출 규모는 15억1300만 달러(2조1848억 원)로 미국에 이어 2위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트럼프 행정부의 보편관세가 일부 품목에만 집중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산업계 전반에 걸쳐 논의해야 한다”며 “경우에 따라서 법인세 감면 등 세제 혜택 등 정부 차원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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