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상원이 4일(현지시간) 저녁 2020년 미국 대선 결과를 부정했던 팸 본디 법무장관 지명자를 인준했다.
CNN에 따르면 이날 상원은 본디 법무장관 지명자 인준안을 찬성 54표대 반대 46표로 통과시켰다. 민주당에서는 존 페터먼 상원의원(펜실베이니아)이 찬성표를 던졌다. 페터먼 의원은 표결 후 기자들에게 “본디 지명자가 ‘이상적인’ 선택은 아니지만, (전 법무장관) 메릭 갈랜드 역시 누구에게도 이상적인 인물은 아니었다”고 주장했다.
베테랑 검사 출신 본디는 대표적인 트럼프 대통령의 충성파로 꼽히는 인물이다. 그는 지난해 11월 미성년자 성매매 의혹으로 낙마한 맷 게이츠 전 하원이 낙마한 후 법무장관으로 지명됐다. 하지만 본디 역시 후보자로 지명될 때부터 자질 논란이 불거졌다.
트럼프 대통령이 조 바이든 행정부 시절 표적 수사를 받았다고 주장하며 법무부에 대한 보복을 시사한 상황에서 트럼프 충성파인 본디 장관이 법무부의 독립성을 지킬 수 있겠느냐는 이유에서였다. 그는 이번 인준 청문회에서 바이든 전 대통령이 법무부를 “무기화”했다고 비난하면서 범죄 수사를 이유로 사람들을 부당하게 공격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 2020년 대선에서 트럼프가 패배했다는 사실을 인정했지만 “평화로운 권력 이양이 있었다”며 그해 발생한 의회 폭동 사건을 사실상 부정했다고 CNN은 전했다.
본디 장관은 검찰총장이 되기 전엔 폭스뉴스 등 보수성향 프로그램의 고정 패널과 공동진행을 맡아 전국적으로 이름을 알렸다. 이후 1991년 검사로 임용돼 2010년 플로리다주 법무장관 선거에서 당선됐고, 2014년 재선돼 2019년까지 재직했다. 2019년 플로리다주 법무 장관직에서 내려온 이후 2020년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탄핵 심판 때 변호인으로 활동했으며, 트럼프의 수석 보좌관인 수지 와일스과 인연이 있는 로비 회사인 발라드 파트너스에서 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