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행정부, 불체자 관타나모 이송 시작...막후엔 ‘39세’ 공포전략가 밀러가 있다

입력 2025-02-05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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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0명 불법 체류자 관타나모 첫 압송
‘백악관 실세’ 밀러, 그 배후에 있어
철저히 비밀 지키며 반이민정책 주도

▲미국 해군과 해안 경비대원들이 쿠바 관타나모 기자에 이민자 수용 시설을 확장하기 위해 텐트를 설치하고 있다. 관타나모(쿠바)/로이터연합뉴스
▲미국 해군과 해안 경비대원들이 쿠바 관타나모 기자에 이민자 수용 시설을 확장하기 위해 텐트를 설치하고 있다. 관타나모(쿠바)/로이터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4일(현지시간) 체포한 불법 이민자들을 테러용의자를 감금했던 쿠바 관타나모 해군 기지로 이송했다고 밝혔다.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트리샤 매클로플린 국토안보부 대변인은 이날 “군용기가 구금돼 있던 불법 이민자 9~10명 정도를 태우고 관타나모 해군 기지를 향해 떠났다”면서 이들은 “매우 위험한 외국인 범죄자들”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3만 명가량의 불법 이민자를 관타나모 수용소로 보내겠다고 밝힌 지 일주일도 안 돼 실행에 옮긴 것이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29일 “국방부와 국토안보부에 (쿠바) 관타나모 베이에 3만 명 규모의 이민자 시설을 준비하라“는 행정명령을 내렸다. 그러면서 “이곳을 미국 국민을 위협하는 최악의 불법 외국인 범죄자를 구금하는 데 사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관타나모 기지 수용소는 2001년 9·11 테러 이후 개설돼 ‘테러와의 전쟁’을 수행하는 과정에서 테러용의자들 구금하며 ‘인권침해’ 등으로 악명 높은 곳이다. 현재 관타나모 해군 기지 안에 남아있는 수감자는 15명 정도인 것으로 알려진다.

▲스티븐 밀러 백악관 부비서실장이 4일(현지시간) 백악관 집무실에서 도널드 트럼프(사진에는 안 보임) 미국 대통령이 행정서명에 서명하는 모습을 지켜보고 있다. 워싱턴D.C./로이터연합뉴스
▲스티븐 밀러 백악관 부비서실장이 4일(현지시간) 백악관 집무실에서 도널드 트럼프(사진에는 안 보임) 미국 대통령이 행정서명에 서명하는 모습을 지켜보고 있다. 워싱턴D.C./로이터연합뉴스
불법 이민자를 관타나모 기지에 수용하자는 아이디어의 배후에는 백악관 실세로 통하는 39세 스티븐 밀러 백악관 정책담당 부비서실장의 ‘공포전략’이 있다고 WP는 강조했다. 밀러 부비서실장은 미국 전역에서 불법 이민자들이 체포·구금되는 장면을 주요 미디어에 노출해 이민자들에겐 공포심리를 자극하고, 자국민에게는 불법 이민 문제 해결 노력을 선전하고 있다. 그는 트럼프 1기 행정부 시절에도 이민정책을 맡았으며 그때도 공포전략을 썼다.

밀러 부비서실장은 뉴욕타임스(NYT)가 ”지금 백악관에서 막강한 권력을 가지고 있다“고 평가할 정도로 지금까지 트럼프가 집행한 거의 모든 정책이 밀러를 거치고 있다. 그는 정보유출을 극도로 꺼리는 트럼프의 입맛에 맞게 정책과 관련해 메일을 사용하지도 않고, 관련 문서도 남기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불법 이민자의 관타나모 수용 계획은 트럼프 대통령의 발표 전까지 국방부 실무자도 알지 못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이러한 공포전략에는 불법 이민자 출신국들의 반발이 변수다. 후안 라몬 데 라 푸엔테 멕시코 외무장관은 이날 트럼프 행정부가 멕시코 출신 불법 이민자들을 관타나모 해군 기지로 보내는 것을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고, 나이브 부켈레 엘살바도르 대통령은 ”미국 시민권자와 합법적 거주자를 포함해 엘살바도르에 구금된 위험한 미국인 범죄자들을 감옥에 가두겠다“고 맞받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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