늙어도 천천히, 건강하게...안티에이징 넘어 ‘저속노화’로 [저속노화 열풍]

입력 2025-02-11 05:00 수정 2025-02-11 08:11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본 기사는 (2025-02-10 18:30)에 Channel5를 통해 소개 되었습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사회관계망(SNS) 중심으로 ‘저속노화’ 열풍이 거세지고 있다. 정희원 서울아산병원 노년내과 교수가 한 TV프로그램에서 소개한 식사법이 국내 저속노화 열풍에 불을 지폈다. 방송 이후 누리꾼들이 저속노화 식단을 자발적 공유하면서 빠른 속도로 확산하고 있다.

10일 의료계 및 식품업계에 따르면 저속노화란, 노화의 속도를 늦추고 건강한 삶을 오래 유지하는 개념이다. 단순히 수명 연장만 아니라 질병 없이 신체적·정신적 건강을 유지하는 것이 목표다. 특히 정 교수가 강조한 저속노화 식습관의 핵심은 통곡물과 콩, 채소, 과일, 견과류 등을 섭취해 혈당 지수를 낮추고 가공식품과 단순당의 섭취를 줄이는 것이다. 건강을 지키는 동시에 즐거움도 함께 추구하는 라이프스타일 트렌드 ‘헬시 플레저(Healthy Pleasure)’와도 맞닿아 있다.

저속노화 열풍이 물면서 연관 상품 판매량도 급속히 느는 추세다. 새벽배송 전문 이커머스 컬리에서 판매하는 잡곡 상품군의 작년 연간 판매량은 전년 대비 30% 이상 증가했고, 샐러드와 이너뷰티는 각각 10%, 11% 증가했다. GS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GS25에서도 잡곡 상품 매출이 매년 꾸준히 늘고 있는데, 작년 기준 매출은 전년보다 23.8% 증가했다. CJ제일제당, 동원F&B, 풀무원, 현대그린푸드 등도 다양한 잡곡류나 당을 줄인 저속노화 상품을 잇달아 선보이고 있다.

화장품(뷰티)업계에서도 저속노화가 핵심 트렌드로 부상, 관련 제품들이 주목받고 있다. CJ올리브영의 저속노화 상품군 매출은 작년 상반기 기준 전년 동기 대비 70% 급증했다.

해외에서도 화장품 분야를 중심으로 2021년부터 ‘슬로우에이징(Slow aging)’이 유행하기 시작했는데, 과거 노화를 막는다는 의미의 안티에이징(Anti-aging)에서 천천히 자연스럽게 늙는다는 슬로우에이징 개념으로 트렌드가 바뀐 것이다.

전문가들은 저속노화 트렌드가 소득 수준이 증가하면서 자연스럽게 떠오른 소비 문화라고 분석한다. 단순히 배고픔을 채우기 위해 음식을 먹는 것이 아니라, 더 건강한 삶을 위한 소비에 현명하게 지갑을 열고 있다는 것이다.

최철 숙명여대 소비자경제학과 교수는 “소득 수준이 낮았던 과거와 달리 경제가 발전하면서 한국 소비자들의 소비 수준이 올라가 생겨난 트렌드”라며 “예전엔 단순히 음식을 먹는 것이 중요했다면 이제는 노화나 건강까지 고려한 상품들의 선호가 커지고 관련 상품들을 소비자 연령대도 넓어졌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다만 다양한 영양성분을 내세운 제품들이 우후죽순 출시되고 있는데, 마케팅 차원에서 영양성분을 알기 어려운 용어들도 많아 이를 보완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저속노화란? (이투데이 그래픽팀=신미영 기자)
▲저속노화란? (이투데이 그래픽팀=신미영 기자)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화제성 떨어지는 아시안게임, 'Z세대' 금빛 질주가 기 살렸다 [이슈크래커]
  • 단독 4대궁·종묘 관람객 지난해 1300만 '역대 최대'…외국인 첫 300만 돌파
  • '최강야구' 클로징, 하와이 전지훈련 확정…이번 시즌 MVP는?
  • 트럼프, 철강·알루미늄 관세 25% 부과 발표…“반도체·자동차도 검토”
  • 국내주식, 어디다 투자해야 할지 모르겠다면…국민연금 포트폴리오 참고해볼까 [경제한줌]
  • "대전 초등생 피습 가해교사, 교육청 현장 지도 나간 당일 범행"
  • 단독 첨단학과 '수도권 쏠림’ 사실로...경쟁률 지방의 3배 이상 [첨단인재 가뭄]
  • '2025 정월대보름' 부럼과 오곡밥을 먹는 이유 [그래픽 스토리]
  • 오늘의 상승종목

  • 02.11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148,078,000
    • +0.1%
    • 이더리움
    • 4,071,000
    • +1.55%
    • 비트코인 캐시
    • 511,500
    • +1.89%
    • 리플
    • 3,751
    • +2.43%
    • 솔라나
    • 306,000
    • -1.03%
    • 에이다
    • 1,205
    • +14%
    • 이오스
    • 975
    • +0.52%
    • 트론
    • 374
    • +3.89%
    • 스텔라루멘
    • 501
    • +4.59%
    • 비트코인에스브이
    • 61,250
    • +3.29%
    • 체인링크
    • 29,260
    • +3.21%
    • 샌드박스
    • 610
    • +3.92%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