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무부, 보안상 1974·2017년 외엔 외부 방문객 허용 안 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에서 정부효율부(DOGE)를 이끄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이번에는 정부의 금 보유고에 대한 조사 방침을 시사했다.
17일(현지시간) 폭스비즈니스에 따르면 머스크는 이날 엑스(X·옛 트위터)에 “포트 녹스에서 금을 찾고 있다…”라고 적었다. 그는 또 “포트 녹스에서 금이 도난당하지 않았는지 누가 확인하느냐. 금이 거기에 있을 수도 있고 없을 수도 있다. 그 금은 미국 대중의 것이다. 우리는 금이 거기에 아직 있는지 알고 싶다”고도 했다.
포트 녹스는 미국 켄터키주에 있는 육군 기지인데, 이 기지 인근에 있는 재무부가 운영하는 금 보유고도 같은 이름으로 불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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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머스크의 발언은 공화당 일부 의원의 주장에서 시작됐다. 공화당 소속 랜드 폴 상원의원(켄터키)은 엑스를 통해 머스크에게 금 보유고를 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한 데 이어 폭스뉴스에 출연해 미국 정부의 금 보유고에 대한 투명성 강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폴 의원은 “금이 제대로 보관돼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10년간 포트 녹스의 금 보유고를 감사하려고 노력했다”면서 “어떤 사람들은 폭스 녹스를 매번 감사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나는 더 많은 햇살을 비추고, 더 투명하게 할수록 좋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1기 행정부 때는 포트녹스의 방문을 허가받았지만, 실제로 방문으로는 이어지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재무부는 보안상 포트 녹스에 방문객을 허용하지 않는다. 매년 이 금고가 감사를 받지 않는다는 사실이 밝혀진 이후 재무부의 비밀 금고에 대한 투명성을 높여야 한다는 주장과 함께 포트 녹스에 실제 금이 없다거나 금을 팔았다는 음모론이 종종 부상했다. 그러다 1974년 포트 녹스 금 도난 우려가 불거지자 미국 정부는 의회 대표단과 취재진에게 시설 시찰을 허용한 바 있으며, 트럼프 1기 행정부 때인 2017년 당시 스티븐 므누신 재무부 장관이 켄터키 주지사, 의회 대표단과 함께 포트 녹스를 찾아 금을 확인했다.
세계 금 협회에 따르면 미국은 지난해 말 기준 8100톤(t) 이상의 금을 보유해 세계 최대 금 보유국이다.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포트 녹스에 저장된 금 보유액은 4250억 달러(약 613조 원)어치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