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車 수출, 역대 2위 성적에도 -19.6%…4월 이후가 더 불안

입력 2025-02-18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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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부, 1월 수출입동향 발표…기저효과 탓 수출·생산·내수 트리플 감소
트럼프 4월 2일 자동차 관세 예고…한국 영향 상당할 듯
한국 대미 수출 절반은 자동차…2위 반도체 수출의 3배 달해

▲울산 북구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야적장에 차량들이 출고를 기다리고 있다. (뉴시스)
▲울산 북구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야적장에 차량들이 출고를 기다리고 있다. (뉴시스)

지난달 자동차 수출액이 1월 기준 역대 2위를 기록했음에도 지난해와 비교해 20% 가까이 급감했다. 지난해 역대급 성적에 따른 역기저효과(기준 시점과 비교 시점의 상대적인 수치에 따른 결과 차이)와 설 연휴로 인한 조업일수 부족 등이 원인이다. 문제는 4월 이후다. 트럼프가 4월 2일 어떤 방식으로든 자동차 관세를 예고하면서 한국의 대미 수출 품목 1위인 'K-자동차'의 불안이 커지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가 18일 발표한 '1월 자동차 산업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자동차 수출액은 49억9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역대 2위 성적이지만 지난해와 비교하면 19.6% 급감한 금액이다.

지난해 1월 62억1200만 달러로 1월 기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것에 따른 역기저효과가 컸다. 또 1월 설 연휴로 조업일수가 작년과 비교해 4일이나 줄은 20일에 불과한 것도 원인이다.

다만, 자동차 수출이 전년 대비 크게 줄었지만 하이브리드차는 최고 실적을 연일 갈아치우고 있다. 1월 기준 하이브리드차량 수출 대수는 2022년 2만3000대에서 2023년 2만4000대, 지난해 2만6000대로 꾸준히 늘어난 이후 올해 1월 3만6000대를 수출해 35.5% 급증했다.

한편, 자동차 생산도 기저효과와 조업일수 부족으로 29만1000대에 그쳐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8.9% 감소했다. 내수 판매 역시 9.0% 감소한 10만6000대에 머물면서 올해 1월 자동차 산업은 수출과 생산, 내수 모두 줄며 트리플 감소를 기록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간)백악관 집무실에서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 지명자 옆에 서 있는 가운데 상호관세에 관한 대통령 각서에 서명한 후 들어보이고 있다. 그는 "관세는 좋다, 사실 관세는 훌륭하다"고 말했다. (워싱턴D.C.(미국)/UPI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간)백악관 집무실에서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 지명자 옆에 서 있는 가운데 상호관세에 관한 대통령 각서에 서명한 후 들어보이고 있다. 그는 "관세는 좋다, 사실 관세는 훌륭하다"고 말했다. (워싱턴D.C.(미국)/UPI연합뉴스)

지난해 역대급 성적을 기록한 자동차 수출이지만 새해 첫 달부터 흔들리는 가운데 4월 예고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자동차 관세 도입 발언이 불안감을 더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14일(현지시간) 백악관 집무실에서 행정명령 서명식을 하면서 취재진이 자동차 관세 도입 일정을 묻자 "아마도 4월 2일께"라고 답했다.

이 날짜가 관세 시행 시점인지, 관세 부과 계획 발표일인지 불분명하고, 또 철강이나 알루미늄에 25%의 관세를 부과한 것처럼 모든 수입차에 일률적인 세율을 적용할 것인지, 상호관세 측면에서 무역 상대국별로 관세를 차등 부과할 것인지도 알 수 없다.

다만 어떻게 결정이 나든 한국의 대미(對美) 자동차 수출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미국 상무부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은 미국에 153만5616대(366억 달러·52조8000억 원)의 자동차를 수출했다. 수출량으로는 멕시코에 이어 두 번째, 금액으로는 멕시코, 일본에 이어 세 번째다. 반면, 지난해 미국산 자동차의 한국 수출은 4만7190대(21억 달러·3조 원)에 불과해 자동차 분야 미국의 대한(對韓) 무역적자는 50조 원에 육박한다.

한국을 기준으로 보면 지난해 한국의 전체 자동차 수출액은 707억8900만 달러로 이 가운데 대미 수출액은 347억4400만 달러에 달해 49.1%의 비중을 차지했다. 한국의 대미 수출 품목 1위는 자동차로 106억8000만 달러를 기록한 반도체의 3배를 넘는다.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의 무역적자 해소를 관세 압박의 배경으로 들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한국산 자동차에 상당히 높은 세율의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는 우려가 크다.

그간 한국의 자동차 업계는 한미FTA에 따라 대미 수출에서 관세를 내지 않았지만, 앞으로는 관세를 부과받은 채 미국 자동차 시장에서 경쟁해야 하는 상황이 벌어져 가격 경쟁력이 크게 약화할 수 있다.

▲관세 관련 협의를 위해 미국을 찾은 박종원 산업통상자원부 통상 담당 차관보가 17일(현지시간) 워싱턴 근교 덜레스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하고 있다. (연합뉴스)
▲관세 관련 협의를 위해 미국을 찾은 박종원 산업통상자원부 통상 담당 차관보가 17일(현지시간) 워싱턴 근교 덜레스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하고 있다. (연합뉴스)

산업부는 일단 정부 차원에서 미국과의 협의를 지속한다는 방침이다.

전일 미국과의 협의를 위해 워싱턴을 찾은 박종원 산업부 통상차관보는 "미국의 이야기를 잘 듣고 우리의 입장과 의견을 잘 설명해서 양국 모두에 이익이 되는 논의의 장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어 "양자 논의는 혼자 일방적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상대의 이야기를 잘 들어야 하고, 우리 이야기를 잘 설명하고 잘 설득하는 것이 기본"이라며 "나로 끝나는 것이 아니고 계속 논의가 진행될 것"이라며 추가 논의도 예고했다.

산업부 관계자는 "미국 신정부 출범으로 인한 대외 불확실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우리 업계가 기회를 창출할 수 있도록 민관 통상 합동 소통 체계를 가동하는 것은 물론, 미래차 경쟁력 확보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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