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프레미아의 경영권 인수도 본격화 전망
FSC와 LCC 모두 위협하는 ‘다크호스’ 부상
![▲티웨이항공 항공기 이미지 (사진제공=티웨이항공)](https://img.etoday.co.kr/pto_db/2025/02/20250206092513_2133524_600_402.jpg)
티웨이항공 경영권을 놓고 예림당과 대명소노그룹이 재협상에 들어갔다. 대명소노가 경영권을 확보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는 가운데 항공업계의 긴장감도 높아지고 있다. 티웨이항공에 이어 에어프레미아의 경영권 확보까지 노리고 있는 대명소노가 업계의 ‘다크호스’로 부상할 전망이다.
18일 항공 업계에 따르면 대명소노그룹 지주사인 소노인터내셔널은 전날 티웨이항공을 상대로 낸 주주명부 열람·등사 및 의안 상정 가처분 신청을 모두 취하했다. 티웨이항공 측은 “최대주주인 예림당과 대명소노는 티웨이항공 경영권 매각과 관련된 협상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대명소노가 가처분 신청을 취하한 만큼 업계에서는 예림당과 대명소노가 지분 매각을 두고 어느 정도 합의를 봤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현재 티웨이항공의 지분은 예림당·티웨이홀딩스가 30.06%를, 대명소노 측이 26.77%를 갖고 있다. 협상이 원만히 타결된다면 대명소노그룹은 티웨이항공 지분의 과반(56.83%)을 확보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대명소노는 티웨이항공의 경영권을 확보한 후 에어프레미아의 경영권 확보에도 나설 전망이다. 현재 에어프레미아의 지분 11%를 보유하고 있으며, 추가 지분 11%를 6월 이후 매수할 수 있는 콜옵션도 확보한 상태다. 업계에서는 대명소노가 콜옵션을 행사해 2대 주주로 오른 후 본격적인 경영권 확보 작업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대명소노는 티웨이항공과 에어프레미아의 합병까지 고려하고 있는 만큼 항공업계에도 지각변동이 예상된다. 기존 국내 항공업계는 대형항공사(FSC)와 저비용항공사(LCC가) 나뉘어 경쟁하는 양상이었다. 그러나 합병 항공사는 이런 경계를 모호하게 만들며 LCC는 물론 FSC까지 위협하는 존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휘영 인하공전 항공경영학과 교수는 “티웨이항공이 대한항공으로부터 인도받은 유럽 4개 노선은 유럽에서도 가장 주축이 되는 ‘황금 노선’으로 꼽힌다”며 “미주 노선을 가진 에어프레미아까지 확보하게 되면 전 세계를 아우르는 항공사가 탄생하는 것으로 대한항공과도 경쟁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국내 유일의 FSC가 될 ‘통합 대한항공’과는 다른 비즈니스 전략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이 교수는 “통합 항공사는 FSC의 네트워크를 보유하면서도 LCC처럼 추가 요금을 내고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하이브리드’ 방식이 될 것”이라며 “대한항공은 가격에 민감하지 않은 비즈니스 고객을, 대명소노는 중저가 수요층을 주로 공략할 것”이라고 말했다.
LCC 업계도 대명소노의 항공업 진출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대명소노가 구상하는 통합 항공사는 ‘규모의 경제’ 실현을 통해 가격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티웨이항공과 에어프레미아는 장거리 노선을 운영하면서도 저가 전략을 내세워왔는데 합병 후에는 운영 비용을 더욱 절감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대명소노가 티웨이항공과 에어프레미아를 모두 인수해 합병하게 된다면 항공업계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면서도 “다만 대한항공과 진에어가 막강한 점유율을 확보하게 된 상황에서 대명소노가 ‘메기’ 역할을 하며 소비자 입장에선 긍정적인 경쟁을 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