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보영상 조작 폭로 이후 내리막길

제2의 테슬라로 주목받았던 미국 전기‧수소트럭 제조업체 니콜라가 19일(현지시간) 경영난 끝에 파산 보호를 신청했다.
이날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니콜라는 성명서를 내고 “미국 델라웨어주 파산법원에 연방 파산법 챕터11에 따라 파산보호를 신청했다”고 밝혔다. 또 “파산법 363조에 따른 경매 및 매각 절차 진행을 요청했다”고 덧붙였다.
스티브 거스키 최고경영자(CEO)는 “전기차 업계의 다른 회사와 마찬가지로 우리도 운영 능력에 영향을 미치는 다양한 시장 및 거시경제적 요인에 직면했다”며 “최근 몇 달간 자본을 늘리고 부채를 줄이기 위한 여러 조치를 취했지만 충분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니콜라는 최근 몇 분기 동안 적은 차량 인도량으로 수익을 내지 못했다고 NYT는 전했다. 지난해 말 기준 니콜라는 2억 달러(약 2900억 원)의 현금과 2억7000만 달러의 장기 부채를 보유한 상태로, 이달 초에는 파산 임박 보도가 나오면서 주가도 급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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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도 뉴욕증시에서 니콜라 주가는 39% 폭락해 올 들어 하락폭이 61%에 달했다.
2015년 설립된 니콜라는 수소와 전기로 구동되는 장거리 세미 트럭을 개발을 목표했다. 2020년 뉴욕증시에 상장한 뒤, 테슬라의 성공이 재현되는 것 아니냐는 기대감에 주가가 급등하기도 했다.
그러나 니콜라가 밝힌 구상과는 달리 실제 기술력과 사업 전망에 대한 평가가 부정적으로 바뀌면서 상황은 달라졌다. 힌덴버그리서치가 니콜라의 홍보 영상 속 수소전기트럭의 주행 장면이 내리막 도로에서 촬영된 것이라는 사실을 폭로한 일이 계기가 되기도 했다.
이에 니콜라 창업자인 트레버 밀턴은 사임, 이후 완성되지 않은 기술로 투자자들을 속였다는 사기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