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강남 3구(서초·강남·송파구) 아파트값 상승세에 제동이 걸렸다. 정부가 24일 강남 3구와 용산구 등 서울 핵심지에서 시행한 토지거래허가제가 효과를 발휘하는 모양새다. 토허제 적용 지역은 일제히 상승 폭이 줄어든 가운데 송파구는 하락 전환했다. 전국 기준으로도 이번 주 하락 전환하는 등 서울지역 토허제 시행 여파가 전국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27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주간 아파트값 동향에 따르면 3월 넷째 주(24일 기준) 서울 아파트값은 0.11% 상승했다. 지난주 0.25% 오른 것과 비교하면 0.14%포인트(p) 하락했다.
특히 강남 3구 아파트값 변동률은 전주 대비 급감했다. 서초구는 이번 주 0.28% 올라 지난주 0.69% 대비 0.41%p 하락했다. 강남구는 지난주 0.83%에서 이번 주 0.36%로 0.47%p 내렸다.
송파구는 지난주 0.79% 급등했지만 이번 주는 –0.03%로 하락 전환했다. 토허제 시행 발표일인 19일 이후부터 시행일인 24일 직전까지 매도가 시급한 집주인을 중심으로 시가 대비 호가를 낮춘 급매물들이 거래되면서 상승세가 꺾이고 하락 전환한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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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 3구는 토허제 시행 이전인 지난주(20일 기준)으로 2018년 1월 이후 7년 만에 주간 기준 최대 상승 폭을 기록했지만, 토허제 지정 이후 모두 전주 대비 큰 폭의 상승률 감소세를 기록했다. 또 새롭게 토허제 규제지역으로 지정된 용산구는 전주 대비 0.16%p 내린 0.18%로 집계됐다.
다만 토허제 지정을 피한 서울 내 다른 지역에선 전주 대비 소폭 내림세만 포착됐다. 성동구는 0.35%로 전주 대비 0.02%p 내렸다. 마포구는 전주 대비 0.08%p 하락한 0.21%로 집계됐다. 목동이 속한 양천구는 지난주 0.32%에서 이번 주 0.29%로 0.03%p 내렸다.
은평구와 금천구는 이번 주 모두 0.01%로 상승세를 유지했다. 노원구(0.0%)와 도봉구(0.01%), 강북구(0.0%)는 이번 주 보합 또는 소폭 상승을 기록했다.
수도권 아파트값은 이번 주 0.03% 올라 지난주 0.07% 대비 0.04%p 하락했다. 경기지역은 지난주에 이어 보합(0.0%)을 이어갔다. 다만 인천은 이번 주 –0.07%로 전주 대비 0.01%p 더 내렸다. 전국 기준 아파트값 변동률은 지난주보다 0.03%p 하락한 -0.01%로 나타났다.
부동산원은 “서울 아파트값은 재건축 등 일부 선호 단지에선 지속적인 수요 집중으로 상승거래가 체결되고 있지만 국지적인 급매 수요와 관망 심리 확대로 지난주 대비 상승 폭이 줄었다”고 분석했다.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지난주보다 0.01%p 하락한 0.06%를 기록했다. 수도권과 전국 기준으로는 각각 0.04%와 0.02%로 집계됐다.
부동산원은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선호단지 중심으로 상승 계약이 체결됐지만, 일부 입주 영향이 있는 지역과 구축 단지에서 전셋값이 내리면서 서울 전체 상승 폭은 소폭 줄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