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선거]역대 서울시장, ‘태평로’ 캠프서 탄생

입력 2010-05-27 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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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청 인접지역 선호도 높아, 한명숙 “여의도 당사 불리하지 않다”

지난 1994년 서울시장 민선체제이후 시장으로 당선됐던 4명의 후보자들 모두 서울시청에 인접한 지역에 선거캠프를 마련했던 사실이 확인돼 이번 선거에도 시청의 기(氣)가 작용할 지 주목된다.

1995~1997년 재임한 조순 전 서울시장은 후보시절 시청과 500여m 떨어진 광화문 근처에 선거사무소를 마련했다. 반면 당시 민자당(현 한나라당) 정원식 후보는 여의도 국회의사당 사무실에 선거캠프를 차렸다.

시청과 한참 떨어진 동승동 자택 근처를 베이스캠프로 삼았던 고건 서울시장 후보와 민주당사 옆에서 선거일정을 치른 최병렬 후보의 싸움은 고건 전 서울시장(1998~2002)의 승리로 끝났다.

시청과 300m 떨어진 곳에 캠프를 차린 이명박 대통령 역시 여의도에 둥지를 튼 민주당 김민석 후보를 누르고 2002~2006년 서울시장 재임에 성공했다.

과거 후보들이 ‘시장으로 향한 길’에 시청의 기운을 받으려는 움직임이 있었음을 짐작할 수 있다.

2006~2010년 서울시장을 지낸 오세훈 후보 역시 시청 옆 금세기빌딩 캠프를 기반으로 삼았다. 대결구도를 펼쳤던 강금실 후보도 종로구 신문로 화봉 책박물관에 둥지를 틀었지만 시청의 기운을 받는데 부족했다.

강 후보 선거사무소는 서울시청에서 약 800m정도 떨어져 오 후보의 캠프보다 훨씬 먼 거리에 있었다.

이런 전례에 따라 이번 6.2선거에서 오 후보가 재임의 승리를 거머쥘지, 한 후보가 여의도 둥지를 출발해 첫 여성시장 될 지 귀추가 주목된다.

오 후보는 이번에도 시청 주위를 떠나지 않았다. 한명숙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는 고점을 향한 둥지를 민주당 당사에 만든 반면 오 후보는 태평로 한국프레스센터에 홈을 마련했다.

과거 많은 후보들을 비롯해 오 후보 역시 이렇게 시청에 접근하는 것은 시청의 기를 받으려는 움직임일 수도 있지만 시내 중심지를 기반으로 지지세력을 확보하고 언론의 접근을 높이려는 의도도 묻어난다.

한명숙 후보 역시 의지할 곳은 있다. 한 후보측 공보 관계자는 “선거캠프가 여의도에 있으면 국회 출입 기자들을 대하거나 기자회견을 하기가 편하다”고 밝혀 여의도를 기반으로 한 세력 확장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들을 상대로 한 친밀도 상승을 노리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관계자는 또 교통의 편리성과 언론 밀집이 광화문의 장점이지만 “여의도가 아닌 다른 곳에 캠프를 차릴 경우 임대비용도 무시할 수 없다” 며 “비용 효율성을 높여 투명한 선거를 치르겠다는 의지이기도 하다”고 밝혔다.

이어 “광화문이 유리한 점은 있지만 시대가 바뀌었고 언론환경 등 선거패러다임이 변해 외진 곳에 당사를 차려도 불리하지 않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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