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씨티그룹과 뱅크오브아메리카(BOA)가 지난 3년간 수십억 달러 규모의 부채를 잘못 분류해왔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씨티와 BOA는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자료에서 ‘레포(Repos, 환매조건부매매)’ 거래 일부에 대해 차입으로 해야 할 부문을 매상으로 분류했다고 밝혔다.
BOA는 잘못 분류된 레포 거래가 107억달러 규모에 달할 수 있다면서 이는 전체 자산의 1%도 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WSJ에 따르면 씨티와 BOA는 실수로 분류를 잘못한 것일 뿐 대차대조표 상의 리스크를 고의로 줄이기 위한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전날 WSJ은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자료를 분석해 BOA와 씨티그룹 도이체방크 등 대형은행들이 분기 결산발표를 앞두고 일시적으로 부채를 압축하는 ‘윈도드레싱’ 관행이 공공연히 이뤄지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윈도드레싱 관행은 자사 수익률을 높이고자 보유 중인 주식의 평가기준인 결산기 마지막날 종가를 관리하기 위해 이뤄진다.
SEC는 윈도드레싱 관행에 대해 은행 측에 설명을 요구하는 권한 도입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