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등 국내 업계를 위시한 글로벌 IT기업들이 컴퓨터 운영체제(OS)에서 독보적 행보를 걷고 있는 마이크로소프트(MS)사에 정면으로 도전장을 내밀었다.
지난 4일 삼성전자, ARM, 프리스케일, IBM, ST-에릭슨, TI(텍사스인스트루먼트)가 리눅스 기반 기기 출시를 가속화하기 위한 비영리 오픈소스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링 기업 ‘리나로(Linaro)’를 설립한 것이다.
이에 따라 이번 연합군 탄생으로 국내 컴퓨터 OS시장에서 90% 가까운 점유율을 보이는 MS를 견제할 수 있을지 벌써부터 귀추가 주목된다.
그동안 낮은 버퍼링, 가벼운 시스템 등으로 유럽과 미국에서 사용자가 급증하고 있는 리눅스는 오픈소스라는 장점에도 불구하고 국내에서 이렇다 할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특히 국내 OS 소프트웨어 시장에서 MS 체제가 굳어진데다 독자적으로 개발된 애플사의 매킨토시가 틈새시장을 공략하는 형국에서 리눅스 기반이 사실상 설 자리가 없어진 상황이다.
그러나 최근 세계적으로 저전력 기반 IT기기가 속속 출시되고 모바일 오피스 환경이 보편화되면서 리눅스의 국내 시장 공략도 탄력을 받고 있다. 이런 가운데 리눅스를 기반으로하는 다국적 연합군이 탄생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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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 설립된 리나로는 개발자들과 제조사들이 리눅스 기반 시스템에서 다양하고 응답성이 빠른 기기들과 애플리케이션을 제공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역할을 맡게 된다.
리나로는 오픈소스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고 다수의 기업이 개발하는 다양한 반도체 제품에 대한 지원을 제공하기 위해 설립됐다.
업계에서는 ‘언제나 전원이 켜져 있고 인터넷에 연결 가능한(always-connected, always-on)’기기들이 부상함에 따라 성능과 낮은 전력 소모를 구현하는 복잡한 시스템반도체(SoC) 설계에 주력할 방침이다.
삼성전자 뿐만 아니라 시스템 반도체 업계에서도 이같은 흐름에 편승, 지금이 MS의 아성을 무너뜨릴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는데 공감하고 있다.
이날 참석한 업계 관계자들은 리나로를 통해 안드로이드(Android), 리모(LiMo), 미고(MeeGo), 우분투(Ubuntu), 웹OS(webOS)와 같이 리눅스 기반 배포판을 사용하는 다양한 신제품 개발을 가속화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리나로 탐 랜츠 (Tom Lantzsch) 임원은 “오픈소스 소프트웨어 개발의 급속한 성장은 언제든지 인터넷에 연결 가능한 모바일 기기 및 소비자 제품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리눅스재단과 손잡고 핵심 운영 원칙을 조정할 계획이다. 리나로의 최초 출시는 오는 11월로 예정돼 있으며 ARM CortexTM-A 프로세서 제품군 기반 SoC를 탑재하게 된다.
또 ARM와 IBM 뿐만 아니라 삼성전자, 프리스케일, ST-에릭슨, 텍사스인스트루먼트 등이 리나로 내에서 오픈소스 엔지니어링을 위해 협업할 계획이다.
삼성전자 시스템 LSI 마케팅 부문 웡 이완(Wong Yiwan) 상무는 “우리는 ARM CPU 코어 기반 제품에 맞는 최적화된 리눅스 소프트웨어 기반과 툴을 갖추고 고품질 솔루션을 사용하는 소비자 요구를 지원해야 하는 필요성을 인식하고 있다”며 “설립 회원으로 ARM과 협력을 통해 회사 고객의 이익에 부합할 수 있을 것”이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