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지난달 기준금리를 인상했음에도 물가가 가파르게 오를 것이란 소비자의 기대 심리가 진정되지 않았다. 기대 심리와 실제 소비자물가가 비슷한 궤적을 그리는 것을 고려하면 당분간 물가 상승세는 멈추지 않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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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관계자는 “유가 상승도 이어지고 있고 생산자·소비자물가도 높은 수준을 기록해 소비자들의 체감 경기가 나아지지 않았기 때문이다”고 분석했다.
물가가 크게 오를 것이란 전망도 늘었다. 4월 물가가 4% 이상 오를 것이라고 답한 가구는 48.3%로 전달(43.9%)에 비해 4.4%포인트 올랐다. 특히 4.5~5.5% 오를 것이란 전망은 18.1%로 전달에 비해 가장 큰 폭(+3.7%포인트)으로 뛰었다.
6개월 뒤의 물가를 가늠하는 물가수준전망 지수도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4월 지수는 151을 기록해 전달에 비해 2포인트 떨어졌다. 하지만 지난달 리비아 내전 발발, 일본 원전 폭발 사태 등 소비자를 불안하게 하는 굴직한 현안이 많았던 것을 고려하면 크게 줄어든 것이 아니란 지적이다.
또 다른 한은 관계자는 “소비자심리지수 항목들이 지난달 큰 폭으로 떨어졌다”며 “이번달에는 상승할 만한 호재가 생겼다기 보다는 불안 요인이 줄어든 것에 따른 반등 영향이 컸다”고 분석했다.
한편 소비자들의 경제상황 심리를 종합적으로 보여주는 소비자심리지수는 이번달 100으로 전달(98)에 비해 2포인트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