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계는 최근 원-달러 환율이 급등하자 외환시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정유. 화학 등 환율 상승으로 수입 비중이 큰 업종의 경우 비상체제에 돌입했다.
특히 정유사들은 환율 급등으로 원유 수입가격이 올라 기름값을 올려야 하는 상황인 데도 정부의 눈치를 볼수 밖에 없는 상황이어서 걱정거리가 하나 더 늘었다.
석유제품의 60% 이상을 수출해 환율변동성에 따른 피해를 최소화 하고 있지만 세계 금융침체가 장기화되면 수출시장도 축소될 우려도 있다. 이에 따라 각사별로 환관리위원회를 통해 환율변동상황 점검과 결제다변화 등의 대책을 세웠다. 정유업계 외에도 원자재 수입비중이 높은 철강업계도 환율 급등이 달갑지 않은 상황이다.
이에 반해 전자, 자동차 등 수출주력업종 기업들은 환율급등으로 수익성 개선이 기대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휴대전화나 TV 등 해외 생산 비중이 높은 제품의 경우 달러 결재 비중이 높기 때문에 원·달러 환율 인상은 사업에 도움이 된다”고 전했다.
재계 관계자는 “환율 변동에 영향을 받은 사례가 많았던 과거 경험에 따른 학습효과가 있어 아직은 괜찮으면 변동성이 더 심화될 경우를 대비할 수 밖에 없다”라며 “수시로 외환시장 동향을 점검하고 대책을 마련하는 등 시나리오경영을 검토하는 경우가 많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