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내부지분율 54.7%...여전히 높다

입력 2014-07-10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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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정위, ‘2014년 대기업집단 주식소유현황 정보공개’

총수가 있는 대기업집단의 내부지분율이 사상 처음으로 2년연속 감소했음에도 여전히 절반을 훌쩍 넘기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내부지분율이 높을수록 그룹의 내부 지배력이 강해진다.

10일 공정거래위원회가 발표한 ‘2014년 대기업집단 주식소유현황에 대한 정보공개’ 자료를 보면 총수있는 집단의 내부지분율은 54.7%로 집계됐다. 2012년 56.1%에서 2013년 54.8%로 줄어든 데 이어 다시 1년새 0.1% 줄어든 수치다. 총수가 있는 대기업의 내부지분율이 2년 연속 감소한 것은 조사를 시작한 1987년 이후 처음이다.

공기업 등을 포함한 전체 대기업집단 63개의 내부지분율은 28.7%로 작년(62개·31.7%)보다 3.0%포인트 감소했다. 이는 내분지분율이 높은 STX(56.5%), 동양(46.9%), 웅진(61.5%), 한국투자금융(56.3%)이 경영 악화 등의 이유로 대기업집단에서 제외됐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총수가 있는 대기업집단의 경우 비상장사 내부지분율이 74.7%로 상장사 내부지분율(39.1%)보다 35.6% 포인트나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총수가 있는 대기업집단의 그룹 지배력이 비상장 계열사 지분을 통해 유지되고 있다는 얘기다. 반면 총수가 없는 집단의 경우 비상장사의 내부지분율은 10.4% 상장사 내부지분율(13.5%) 보다로 오히려 낮았다.

10대그룹의 내부지분율은 52.5%로 지난해(52.9%)보다 0.4%포인트 줄어들었다. 1~4위 대기업집단의 내부지분율이 48.3%로 지난해(48.1%)에 비해 0.2% 포인트 늘어났고 5~10위 대기업집단의 내부지분율은 59.2%로 전년(60.8%)대비 1.6% 포인트 감소했다.

한편 10대그룹의 내부지분율은 52.5%로 지난해(52.9%)보다 0.4%포인트 줄어들었고 총수 일가의 지분율도 2.8%로 0.2%포인트 줄었다.. 대기업 총수들이 1%도 안 되는 지분을 가지고도 그룹 전체를 장악하고 있는 것. 기업별 총수 일가 지분율은 SK가 0.5%로 가장 낮았고 현대중공업(1.2%), 삼성(1.3%), 한화(1.9%), 현대(2.0%) 등의 순이었다.

기업별 총수 일가 지분율은 SK가 0.5%로 가장 낮았다. 이어 현대중공업(1.2%), 삼성(1.3%), 한화(1.9%), 현대(2.0%) 등의 순이었다. 반면 총수일가 지분율이 높은 대기업은 부영으로 42.0%를 가지고 있었다. 한국타이어(38.5%), KCC(26.2%), 아모레퍼시픽(23.7%), OCI(15.8%) 등도 총수일가 지분율이 높은 편이었다.

총수 있는 집단의 출자구조는 수평·방사형 출자 등으로 얽혀 있고 평균 출자 단계가 4.5단계, 평균 계열사 수는 35.5개에 달했다. 공정위는 "총수가 있는 집단은 총수가 없는 집단보다 출자구조가 복잡하다"며 "특히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하지 않은 일반집단은 복잡한 출자관계를 통해 보유하고 있는 금융보험사가 순환출자의 핵심고리를 담당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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