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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한전은 낙찰소식이 전해진 18일 부지 매각 차익에 따른 재무구조 개선 기대감이 반영되면서 52주 신고가로 올라섰다. 한전 주가는 전날보다 5.82% 상승한 4만6400원으로 마감했다.
전문가들은 부지 장부가(2조원)를 감안하면 약 8조원의 매각 차익이 예상되며 매각 차익 전액을 부채 상환에 쓴다면 부채비율이 30% 줄어들어 재무구조가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한 전문가들은 이날 한전이 올해 안에 본사 부지와 자사주 매각에 성공해 배당금을 늘릴 것으로 예상했다. 허민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올해 별도 기준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1조7928억원, 9101억원으로 예상된다”며 ““주당 배당은 배당성향 40%를 기준으로 580원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게다가 이번 본사 부지와 자사주 1893만주 매각이 올해 안에 성공해 배당금 규모는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이 같은 시장의 긍정 평가 속에 한국전력 또한 낙관적 전망을 감추지 않고 있다. 백승정 기획본부장은 이날 한전이 본사 부지매각 입찰 결과를 발표한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서울 삼성동 부지 매각 입찰에서 현대차그룹이 10조5500억원의 가격에 낙찰되면서 내년께 부채비율을 20% 포인트 정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전의 부채 비율은 지난해 136%에서 올해 145%까지 올랐다. 하지만 현대차그룹이 내년 9월까지 부지 매입 대금 10조5500억원을 모두 납부하고, 이 금액이 고스란히 한전의 부채감축에 투입된다면 부채비율을 125%까지 낮출 수 있다는 설명이다.
백 본부장은 입찰 하한선인 예정가격을 부지 감정가액과 같은 3조3346억원으로 정한 이유에 대해선 "국가계약사무규칙을 적용해 감정가와 예정가격을 동일하게 잡은 것"이라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