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 강세가 해외 사업 비중이 큰 미국 주요 기업의 실적 전망을 옥죌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주요 6개국 통화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ICE달러인덱스는 지난주 0.6% 올라 84.735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2010년 6월 이후 최고치에 근접한 수준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Fed)는 긴축, 일본은행(BOJ)은 경기부양으로 양측의 통화정책이 달라질 것이라는 관측이 힘을 얻으면서 달러가 강세를 보인 것이다.
이와 관련해 21일(현지시간) 마켓워치는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에 편입된 30개 기업 중 가장 먼저 실적을 내놓는 스포츠용품업체 나이키의 실적이 해외시장 노출이 상대적으로 높은 주요기업들의 실적을 가늠할 수 있는 이정표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나이키가 오는 25일 실적을 발표하는 가운데 달러 강세 영향으로 해외 사업 비중이 큰 소비재 제품 제조기업의 실적이 부진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일부 애널리스트는 향후 수개 분기 동안 소비재 기업들의 매출 부진이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재니몽고메리스콧의 마크 루치니 최고 투자전략가는 “환율이 매우 걱정된다”면서 “다국적 기업에 달러 강세는 매출 성장에 대한 역풍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ICE달러인덱스는 지난 6월 30일 이후 지금까지 6% 이상 올랐다. 지난 3월 ICE달러인덱스가 지금보다 5% 이상 낮았지만, 당시 나이키는 자사의 실적이 달러 강세로 부진할 수 있다고 우려한 바 있다.
투자 전문기업 서스쿼해나금융그룹의 크리스 스베지나 애널리스트는 최근 보고서에서 달러 강세가 지속된다는 가정하에 나이키의 올해 주당순이익 전망을 종전보다 2센트 낮춘 3.31달러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스베지나는 “나이키는 2015 회계연도 2분기(9~11월)에 달러 강세 역풍을 가장 강하게 맞을 것으로 보인다”며 “실적 전망을 지지해줄 요소가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시장조사업체 팩트셋의 존 버터스 수석 실적 애널리스트는 지난 6월 달러 강세 여파로 소비재 부문 기업의 순이이 0.4%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으나 최근 5.4% 감소로 전망치를 더욱 하향 조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