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5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우컨 독일 주재 중국 대사는 “독일이 시장에서 화웨이를 배제하는 결정을 하게 되면, 대가가 있을 것”이라면서 “중국이 바보처럼 지켜보고 있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중국은 중국 내 독일 자동차 판매를 언급하며 관련 보복 조치가 있을 것임을 시사했다. 우컨 대사는 “지난해 중국에서 팔린 2800만대 차량 가운데 25%가 독일 차였다”면서 “어느 날 중국이 스스로 차를 만들 수 있다는 이유로 독일 차가 더는 안전하지 않다고 말할 수 있는가. 그것은 완전한 보호주의”라고 강조했다.
우 대사의 이번 발언은 독일 연방의회에서 불고 있는 ‘화웨이 금지’ 움직임을 겨냥한 것이라고 블룸버그는 평가했다. 독일 연방의회에서는 일부 의원을 중심으로 앙겔라 메르켈 정부에 맞서 ‘화웨이 금지’ 움직임이 활발해지고 있다. 이들은 신뢰할 수 없는 통신장비를 5G망에서 제외하는 법안을 발의했다. 해당 법안에는 구체적인 이름이 명시되지 않았지만 화웨이를 겨냥한 것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피터 알트마이어 독일 경제장관은 지난 15일 특정 회사를 배제하는 법안 통과에 대해 우려를 표한 바 있다. 그는 “개별 기업을 금지해서는 안된다”면서 “독일에서 사용되는 모든 전자기기와 최첨단 기술 부품에 대해 엄격한 보안 기준을 적용하면 된다”고 강조했다.
한편, 중국은 독일의 주요 자동차업체들, 폭스바겐·BMW·메르세데스 벤츠 제조사 다임러의 최대 시장이다. 이들은 수십 억 달러를 투자해 중국에 생산 시설을 세우고 있다.
올해 글로벌 경제 둔화 여파에다가 중국 경제성장률도 추락하면서 중국의 자동차 판매가 감소했지만, 중국은 여전히 글로벌 최대 자동차 시장이라는 지위를 유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