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간 경제적 영향 1조 달러 달할 듯
엔비디아, 시뮬레이션에 필요한 첨단 GPU 선점
MS, 올해 신형 양자컴퓨터 출시 예정
상업성 낮아 아직은 ‘투자’ 아닌 ‘투기’ 지적도
최근 양자컴퓨터 전문매체 퀀텀인사이더는 이 기술이 향후 10년간 1조 달러(약 1477조 원)의 경제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보도했다. 동시에 관련 기업은 2035년까지 84만 개의 일자리와 500억 달러의 매출을 창출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직 상용화까지는 갈 길이 멀지만, 양자컴퓨터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은 새해에 한층 뜨거워질 전망이다. 특히 지난해 AI나 가상자산 관련 투자 기회를 놓친 시장 참여자들은 양자컴퓨터를 새롭게 진입할 영역으로 노리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현재 양자 테마주로는 알파벳과 엔비디아, 리게티컴퓨팅, 마이크로소프트(MS) 등이 꼽힌다. 알파벳은 자회사 구글이 윌로우를 공개하면서 많은 관심을 받는 종목이다. 주가는 윌로우 발표 당일에만 5% 이상 상승했다. 시가총액은 이미 2조4000억 달러에 달하며 12월 10일 기준 3개월간 수익률은 24.7%를 기록했다.
AI 열풍의 최대 수혜주였던 엔비디아는 양자 시대에도 혜택을 볼 것으로 예상한다. 현재 양자컴퓨터 1대를 제조하는 데 드는 비용은 어마어마하다. 이로 인해 기업들은 양자컴퓨터를 완성하기 전에 시뮬레이션 작업을 통해 컴퓨터 성능을 점검하길 원한다. 투자자들은 이 과정에서 엔비디아의 첨단 그래픽처리장치(GPU)가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 GPU가 강력할수록 시뮬레이션을 진행하고 원하는 결과를 확인하는 시간이 짧아지기 때문이다.
GPU 외에 양자컴퓨터 관련 소프트웨어 지원도 엔비디아가 주목받는 이유다. 엔비디아가 출시한 오픈소스 플랫폼 쿠다-Q는 개발자에게 양자컴퓨터와 기존 GPU 모두에서 실행되는 코드를 작성할 리소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는 양자컴퓨터 개발을 도울 뿐 아니라 기존 컴퓨팅과 양자컴퓨터 간의 격차를 메우는 데도 도움을 줘 엔비디아의 시장 우위를 지탱할 수 있다.
마이크로소프트(MS)는 지난해 11월 아톰컴퓨팅과 신형 양자컴퓨터 생산 계약을 체결했다. 제품은 올해 출시될 전망이다. MS에 따르면 신형 양자컴퓨터에는 1000개 이상의 물리 양자비트가 탑재될 것으로 기대된다. 자사 클라우드 플랫폼인 애저를 통해 ‘애저퀀텀’이라는 양자컴퓨팅 서비스도 출시했다.
그 밖에도 허니웰, 폼팩터, 아이온큐, IBM 등이 양자컴퓨터 테마주로 거론되고 있다.
글로벌 중개업체 인터랙티브브로커스의 스티브 소스닉 수석 투자전략가는 “시장은 매력적인 기술 테마주를 좋아한다. AI 경우도 그랬고, 투자자들이 양자컴퓨팅으로 이동하는 것 역시 전혀 놀랍지 않다”고 설명했다. 다만 마켓워치는 “양자컴퓨터와 AI 사이에는 투자자들이 염두에 둬야 할 중요한 차이가 하나 있다”며 “양자컴퓨터가 상업적으로 실행 가능한 제품을 생산하기까진 아직 몇 년이 더 걸릴 것”이라고 짚었다. 이어 “언급되는 기업들은 아직 검증되지 않은 기술에 중점을 두고 있는 만큼 여전히 매우 투기적인 투자 대상”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