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5일 "추경 편성에 조건을 붙이고 여유 부리며 망설일 때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이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가 느끼는 것처럼 국내 경제 상황이 너무 어렵고, 주가와 환율도 위험하고 좋지 않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온 국민이 아우성치고 민생이 나빠지는데 우리 정부는 아무리 과도 정부라고 해도 지나치게 덤덤하다"며 "추경은 필요한 정도가 아니라 즉각 추진해야 할 만큼 긴급하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도 '내수 부진의 골이 깊어진다'라고 말은 하는데 행동이 따르지 않는다"라며 "18조 원 규모의 경기 보강 패키지, 민생 경제 대응을 위한 개선 조치를 매주 1회 강구하겠다면서 추경은 왜 안 하는지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도 이해하기 어렵다. 민생 예산을 삭감했다고 민주당을 비난하는데, 그렇다면 복구할 기회를 활용해 추경하는 게 책임 있는 여당의 자세가 아닌가"라며 "민주당이 삭감한 예산도 특수활동비, 예비비로 민생 예산이 아니다. 이상한 핑계로 추경을 피하려고 하지 말고 여당의 책임을 다하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이 대표는 또 "여당의 행태를 이해하기 어려워 오래 고민을 해봤다. 원래 여당이라는 것은 중국에서 쓰던 말로, 궐 안에서 나라 살림을 책임지는 집단을 뭔가 들고 있다는 뜻에서 '여당'이라고 했다"며 "'야당'은 궐 밖 들판에서 국정을 견제하는 세력을 야당이라고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런데 국민의힘은 도저히 여당이 아니고, 야당의 발목을 잡고 뒤통수를 치면서 나라 살림에는 관심이 없고 어떻게 하면 야당을 골탕 먹일까 생각만 한다"며 "도저히 여당은 아니다. 산 위에서 가끔 출몰하며 세상 사람들을 괴롭히는 '산당' 아닌가"라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말도 안 되는 거짓말을 해가면서 무조건 반대, 일단 반대 이런 태도로 어떻게 나라 살림은 하나"라며 "이렇게 무책임해서야 어떻게 여당이라고 하겠나. 그러니까 산당이라고 하지 않나"라고 꼬집었다.
그는 아울러 자신이 제안한 국회 통상특위 구성에 대해 국민의힘 "우리와 협의 없이 요구했다"며 반발한 것을 두고도, "미리 협의 못 해서 미안하다. 협의하자"며 "대한민국 경제를 위해 편 가르지 말고 자기 집단의 이익을 따지지 말고 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