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X 전환은 계속…IPO로 마련한 재원 6000억 원 AI·클라우드 투자
3300억 원 해외 IT 기업 인수 추진…AI 기업 타진
LG CNS가 상장 첫날 '공모가 붕괴'라는 아쉬운 성적표를 받았다. 주가는 흔들렸지만, AI와 클라우드 등 DX(디지털 전환) 기술 역량 강화는 흔들림 없이 지속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5일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 상장한 LG CNS는 종가 5만 5800을 기록했다. 공모가 6만 1900원 대비 9.85% 하락한 수치다. LG CNS 주가는 장 초반 급락했다가 이후 일부 낙폭을 회복한 뒤 약세를 이어갔다. LG CNS는 앞서 기관 수요 예측과 일반 공모주 청약에서 높은 경쟁률을 기록해 시장의 기대를 모았다. IPO 대어로 꼽히며 국내외 기관 수요 예측에서 총 2059곳이 참여해 경쟁률 114대 1을, 일반 공모주 청약에서 경쟁률 122.9대 1을 기록했다.
이현규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지난달 기자간담회에서 "공모 가격은 시장에서 바라보는 밸류에이션보다 겸손한 몸값으로 책정해 시장 우려를 불식시킬 거라고 본다"고 말했지만, 겸손도 국내 주식시장 전반에 휘몰아치는 IPO 한파를 이기긴 어려웠다.
증권가에서는 주가 하락 원인 중 하나로 높은 기관투자자 의무 보유 미확약(락업) 비율을 꼽는다. 증권발행실적보고서에 따르면 기관투자자 중 78.7%가 의무보유 기간을 약속하지 않았다. 확약 기간을 6개월로 잡은 투자자는 5%, 3개월인 투자자는 10.7%에 불과했다.
흔들리는 주가에도 LG CNS는 AX 전문기업 전환 비전을 흔들림 없이 추진해나갈 예정이다. 서비스 전체 영역에 인공지능(AI) 기술을 적용해 AX전문기업으로 성장해나가겠다는 계획이다. 현신균 LG CNS 사장은 이날 "상장이라는 새로운 모멘텀을 발판 삼아 고객가치를 혁신할 수 있는 새로운 기술과 서비스를 발굴·확보하고, 고객이 필요로 하는 AI 기술을 가장 빠르고 적절하게 제공하는 AX(AI 전환) 전문기업으로 시장을 선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LG CNS는 이번 상장을 통해 마련한 재원 중 약 6000억 원을 AI, 클라우드, 스마트엔지니어링 분야에 투자할 예정이다. AI와 클라우드 분야의 연구개발(R&D)을 강화해, 인공지능(AI)·클라우드·스마트로지스틱스·스마트팩토리 등 DX 분야를 미래 성장 동력으로 만든다는 전략이다. LG CNS는 최근 클라우드사업부와 D&A(Data Analytics&AI) 사업부를 통합하여 'AI클라우드 사업부'를 신설했다.
재원 중 3300억 원은 해외 IT 기업을 인수하는 데 사용할 예정이다. 현재 DX 분야에서 시너지를 낼 수 있는 AI 기업 인수를 검토하고 있다.
LG CNS는 또 현재 보유하고 있는 기업 대상 자동화 솔루션(Enterprise SW) 사업을 키워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한다는 계획이다. 경쟁사 대비 낮지만, 여전히 절반 이상(60%)을 차지하는 LG 그룹사 매출 비중을 낮추는 것도 과제다.
동남아, 일본, 미국을 중심으로 글로벌 확장에도 속도를 낸다. LG CNS가 강점을 가진 금융·공공, 클라우드 및 스마트 엔지니어링 영역 중심으로 글로벌 시장 진입을 가속화하겠다는 계획이다.
현 사장은 "LG CNS는 전통적 IT서비스 영역뿐 아니라 AI와 클라우드, 스마트엔지니어링 등 새로운 기술 영역에서도 독보적인 역량을 바탕으로 고객과 함께 성장해 왔다"면서 "글로벌 AX전문기업으로 거듭날 LG CNS의 미래를 함께 지켜봐 주시고 지속적인 관심과 지지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