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년 말 'RE100' 달성…日 제조사 중 최초
![▲기무라 카츠미 엡손 지구환경전략추진실 부실장은 5일 일본 나가노현 히로오카 사무소에서 기자 간담회를 진행하고 있다. (박민웅 기자 pmw7001@)](https://img.etoday.co.kr/pto_db/2025/02/600/20250207081328_2133950_1200_900.jpg)
기무라 카츠미 엡손 지구환경전략추진실 부실장은 5일 오후 일본 나가노현 히로오카 사무소에서 진행된 기자 간담회에서 향후 엡손의 친환경 정책 방향에 관해 이같이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최근 트럼프 행정부가 파리협정 탈퇴를 선언하면서 전 세계적으로 탈탄소 활동이 동력을 잃을 것이란 지적이 나오지만, 엡손은 꿋꿋이 친환경 전략을 이어가겠다는 목표다.
그는 “이미 지금도 전 세계에서 공통적으로 이상 기후를 느끼고 있고, 현재 상황이 지속가능한 사회가 아니라는 점을 모두가 체감하고 있다”며 “엡손뿐 아니라 모두가 함께할 수 있는 친환경 활동을 추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탈탄소의 좋은 점이 글로벌적으로 추진할 수 있다는 점”이라며 “모든 국가가 탄소 배출의 피해를 똑같이 받기 때문에 다른 파트너 국가와의 탈탄소 활동 협업 가능성은 열려 있다”고 덧붙였다.
엡손은 ‘친환경’ 활동이 대부분인 회사다. 이는 ‘지구를 친구로’라는 창업자 야마자키 히사오의 정신과 맞닿아 있다. 그는 1942년 스와 호수를 절대 오염시키지 않겠다는 강력한 의지 아래 엡손을 창업했다. 이에 엡손은 제품 설계 및 제조부터 운송, 사용, 재활용에 이르기까지 모든 과정에서 지구 환경에 미치는 피해를 최소화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일본 나가노현 스와시에 위치한 스와 호수 전경 (박민웅 기자 pmw7001@)](https://img.etoday.co.kr/pto_db/2025/02/600/20250207082233_2133957_1200_900.jpg)
특히 엡손은 2021년 3월 개정한 ‘환경비전 2050’에서 2050년까지 탄소 네거티브로 전환하고, 지하자원을 전혀 쓰지 않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탄소 네거티브란 이산화탄소를 배출량 이상으로 흡수해 실질적 배출량을 마이너스로 만드는 것을 말한다. 이산화탄소 순 배출량을 0으로 만들겠다는 ‘넷 제로’보다 한 단계 진화된 개념이다.
이후 엡손은 2023년 12월 기준 전 세계 29개 국가 총 98개 사업장에서 사용하는 전력 100%를 재생에너지로 전환하면서 ‘RE100’ 달성에 성공했다. 이를 통해 연간 40만 톤 규모의 탄소 배출량이 절감될 것으로 전망된다. 일본 제조 기업 가운데 RE100을 달성한 기업은 엡손이 최초다.
기무라 카츠미 부실장은 “2030년까지 약 1000억 엔(1조 원)의 비용을 투입해 환경 관련 활동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미 구체적인 비전을 수립한 상태”라며 “재생에너지를 직접 만들어 사용하기 위한 바이오매스 발전소를 나가노현 남부 이다시 지역에 건설하고 내년 가동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엡손의 '환경비전 2050' 성과 (자료제공=엡손)](https://img.etoday.co.kr/pto_db/2025/02/600/20250207082608_2133963_1138_571.jpg)
한편 엡손은 구체적인 친환경 전략 수립과 사회공헌(CSR) 활동 추진을 위해 최근 지구환경전략추진실 산하에 환경기술개발추진부를 조직했다. 이곳에서 사장 주도로 매달 환경전략 정례회의를 열고 있다. 회의에서는 친환경 전략을 입안하고, 추진 과제 및 검토 사항 등을 논의한다.
기무라 카츠미 부실장은 지난달 열린 올해 첫 회의에서 “엡손의 환경 활동을 전 세계에 어떻게 전달할지에 대한 전략에 관해 공유했다”며 “‘탄소 크레딧’ 등을 활용하는 중장기적인 전략에 관해서도 논의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