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 세력 결집 통로…전한길 고발한 시민단체 맞고발
윤석열 대통령 측이 지지층 결집에 힘을 쏟고 있는 가운데, ‘대통령 국민변호인단’ 가입자가 10만 명에 육박한 것으로 집계됐다.
법조계에 따르면 7일 오후 2시 기준 대통령 국민변호인단 가입자는 9만4500여 명이다. 3일 윤 대통령 측이 국민변호인단 홈페이지를 공개한 이후 가입자는 꾸준히 늘어나는 추세다.
국민변호인단은 윤 대통령의 40년 지기로 알려진 석동현 변호사가 단장을 맡고 있다. 석 변호사는 ‘12‧3 비상계엄’ 이후 윤 대통령의 체포영장 집행부터 구속, 탄핵 심판 등 전 과정에 걸쳐 부당함을 주장하는 메시지를 내고 있다.
국민변호인단 홈페이지는 누구나 가입할 수 있다. 다만 실명 인증이 필요하고, 가입 절차에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에 반대하십니까?’ 질문에 ‘예, 반대하며 대통령님의 복귀를 희망합니다’에 체크해야 한다.
사실상 윤 대통령 탄핵 반대 여론전에 실질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공식 통로로서 지지 세력을 결집하기 위한 수단인 셈이다.
국민변호인단 측 관계자는 “실명이다 보니 부담스러워하는 사람도 있긴 하지만, 처음부터 투명하게 실명으로 모집하겠다고 기획했다”며 “생각이 비슷한 사람들끼리 모인 만큼, 집회나 청년 관련 전략 등을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민변호인단이 내세운 1호 법률 지원은 한국사 강사 전한길 씨다. 전 씨는 부정선거 의혹 등을 제기하며 윤 대통령을 지키자는 취지의 영상을 유튜브에 올렸고, 탄핵 반대 집회 참석을 유도했다.
또 전 씨는 5일 대통령 국민변호인단에 가입하고, 홈페이지 내 계몽령 자유발언 게시판에 “윤석열 대통령 탄핵 반대. 무조건 직무 복귀시켜서 국가 시스템을 회복하는 것이 대한민국을 살리고, 2030세대와 국민들을 살리는 대안”이라고 적었다.
이에 시민단체 사법정의바로세우기시민행동 김한메 대표가 5일 전 씨를 내란 선동 등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는데, 국민변호인단도 전날 밤 김 대표를 무고죄로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에 고발한 것이다.
국민변호인단 측 관계자는 “전 씨를 지키고 함께 싸워나갈 것”이라며 “앞으로도 표현의 자유를 억압하는 등 정략적 시도로부터 피해자들을 지키고 보호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