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 출처: 인사혁신처(단위: %).](https://img.etoday.co.kr/pto_db/2025/02/600/20250211102502_2135261_680_397.jpg)
국가공무원 9급 공개채용 경쟁률이 9년 만에 반등했지만, 20대 응시자는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공무원 처우 개선과 민간 고용시장 불황에도 청년들이 공직을 외면하는 현실이다.
11일 인사혁신처에 따르면, 올해 국가직 9급 공채 경쟁률은 24.3대 1로 지난해(21.8대 1)보다 소폭 상승했다. 2016년 이후 9년 만에 경쟁률이 올랐다.
인사처는 올해 경쟁률 반등에 대해 “공직 매력도 제고를 위한 처우 개선과 공직문화 혁신, 채용 홍보 노력 등을 통해 공직에 관한 관심이 다시 높아지고 있는 것 같다”고 평가했다. 인사처는 최근 초임 인상을 골자로 한 실무직·저년차 공무원 처우 개선안을 발표했다. 다만, 올해 경쟁률 상승은 선발 예정 인원 감소와 30대 이상 응시자 증가 영향이다. 올해 선발 예정 인원은 4330명으로 지난해(4749명)보다 419명(8.8%) 줄었다. 또 20대 응시자는 1735명 줄며 감소세를 이어갔지만, 30대와 40대가 각각 1000명 이상 늘었다. 청년층의 공직 기피는 여전하다.
2020년 11만9323명이던 20대 응시자는 올해 5만3859명으로 5년간 52.7% 줄었다. 이런 상황은 1월 주민등록인구 기준 2020~2025년 20대 인구 감소율이 12.9%에 그쳤단 점에서 인구효과만으로 설명되지 않는다. 20대 응시자 감소는 2023년부터 두드러진다. 20대 응시자는 2022년(10만53명)까지 10만 명대에서 유지됐으나, 이듬해 6만9083명, 지난해 5만5594명으로 줄었다. 이에 전체 응시자 중 20대 비중은 2022년까지 60%대에서 유지됐으나 2023년 56.8%, 지난해 63.6%, 올해 51.2%로 급락했다. 이런 추세라면 내년에는 50% 붕괴도 우려된다.
그간 정부는 열악한 근로조건을 청년들이 공직을 외면하는 원인으로 인식하고 처우 개선에 집중해왔으나, 이조차 효과를 못 보고 있다.
무엇보다 민간 채용시장이 얼어붙은 상황에서도 청년들은 공직을 외면한다.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워크넷 이용자를 기준으로 한 구직자 1인당 일자리 수(구인배수)는 2023년 말까지 0.6 안팎에서 유지됐으나, 지난해 0.5 안팎으로, 올해 1월에는 외환위기 이후 최저치인 0.28까지 떨어졌다. 여기에 경력직 중심 채용 관행 변화가 가속하면서 청년층 고용난이 심화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20대 응시자가 준다는 건 공직 기피가 단순한 처우 문제가 아님을 뜻한다.
이병훈 중앙대 사회학과 교수는 “30·40대는 민간에서 불안정을 경험한 뒤 안정을 찾아 공무원에 지원하는 경우가 많지만, 20대는 대부분 신규 구직자”라며 “경험이 제한적인 신규 구직자는 그들대로 기대하는 수준이 있는데, 공무원이란 직업이 그 수준에 턱없이 못 미치는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초봉과 별개로 승진에 따른 기대이익이 크지 않고, 연금은 이미 많이 깎였다”며 “여기에 젊은 층은 개인주의 성향이 강하지만, 공직은 여전히 권위적이고, 관료적이다. 여러 면에서 청년들이 공무원을 매력적인 직업으로 여기지 않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