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외무장관 “푸틴 제시한 조건 모두 총족돼야” 강조
![▲도널드 트럼(오른쪽)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첫 임기 때인 2019년 6월 28일(현지시간)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양자 회담을 하고 있다. 오사카(일본)/로이터연합뉴스](https://img.etoday.co.kr/pto_db/2025/01/600/20250120163852_2128567_1200_691.jpeg)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 방안을 두고 통화했다는 사실을 공개한 가운데 러시아 측이 푸틴이 제시한 조건이 반드시 충족돼야 한다면서 강경 모드를 취했다.
10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근본적인 이유가 해결돼야만 결과를 얻을 수 있다”면서 “반쪽짜리나 변형된 조치는 우리가 가려는 길이 아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구상하는 (우크라이나 전쟁의) 정치적 해결책은 지난해 6월 푸틴 대통령이 러시아 외무부에 말한 내용이 온전히 이행되지 않고는 달성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과 영국, 그리고 다른 나라들이 이 문제를 빨리 이해할수록 더 나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푸틴 대통령은 작년 6월 14일 외무부 연설에서 우크라이나의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NATO) 가입 포기와 러시아가 통제하고 있는 우크라이나 4개 지역 전체에서 우크리안군 철수를 종전 조건으로 제시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8일 뉴욕포스트와의 단독 인터뷰에서 푸틴 대통령과의 전화 통화 사실을 공개했다. 그는 우크라이나 전쟁을 끝낼 구체적인 계획이 있다면서도 자세한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 하지만 러시아 외무부는 이날 푸틴과 트럼프 대통령의 통화 여부에 대해서도 확인하지 않았다.
한편, 우크라이나는 러시아가 주장하는 조건은 사실상 ‘항복’하라는 것과 마찬가지라며 반발하고 있다. 주요 외신들은 키스 켈로그 우크라이나·러시아 특사가 오는 14~16일 독일에서 열리는 뮌헨안보회의에서 우크라이나 전쟁 종전과 관련한 트럼프 행정부의 청사진을 공개할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