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소스·안전성 중시 선한 기업으로 돌아갈 때”
xAI와 합병 가능성도 염두
올트먼, 10분의 1 가격 제시하며 비아냥
“우리 약화시키려는 머스크 전술”
![▲샘 올트먼(왼쪽) 오픈AI 최고경영자(CEO)와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머스크가 10일(현지시간) 오픈AI 비영리 부문을 974억 달러에 인수하겠다고 제안하고 올트먼은 그 10분의 1 가격인 97억4000만 달러에 트위터를 사겠다고 맞받아치면서 두 CEO 간 갈등의 골이 한층 깊어졌다. AFP연합뉴스](https://img.etoday.co.kr/pto_db/2025/02/600/20250211141500_2135406_1200_800.jpg)
10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마크 토베로프 머스크 CEO 측 변호사는 이날 머스크 CEO가 이끄는 투자자 컨소시엄이 오픈AI 이사회에 오픈AI의 지배지분을 974억 달러(약 141조5806억 원)에 인수하는 방안을 제안했다고 밝혔다.
인수 제안에는 머스크 CEO가 이끄는 AI 스타트업 ‘xAI’가 참여했으며 인수가 성사되면 xAI와 오픈AI가 합병할 가능성도 있다고 전해졌다. 머스크는 이날 발표문에서 “오픈AI는 예전처럼 오픈소스와 안전성을 중시하는 선한 조직으로 돌아가야 할 때가 왔다”며 “우리가 그것을 실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전문가 의견을 인용해 머스크 CEO의 제안이 성사되지 않더라도 비영리조직에서 거대 AI 기업으로 전환하려는 오픈AI 노력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고 짚었다. 올트먼 CEO는 오픈AI를 영리기업으로 전환하고 합작법인 ‘스타게이트’를 통해 AI 인프라 구축에 최대 5000억 달러를 투자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롭 로젠버그 텔루라이드 법률전략 설립자는 “머스크 CEO의 입찰이 얼마나 진지한지, 그 동기가 무엇인지 판단하기 어렵다”면서도 “그는 오픈AI가 여전히 비영리 기업에서 영리 기업으로 전환하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는 사실에 주목하게 하려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와 샘 올트먼 오픈AI CEO가 앙숙이 된 이유. 사진출처 로이터연합뉴스](https://img.etoday.co.kr/pto_db/2025/02/600/20250211144751_2135428_1200_679.jpg)
오픈AI는 공식적인 입장을 내놓지 않았지만 올트먼 CEO는 소셜미디어 엑스(X·옛 트위터)에서 “사양하겠다. 하지만 원한다면 트위터를 97억4000만 달러에 인수하겠다”고 맞받아쳤다. 머스크 CEO가 소유한 소셜미디어의 옛 이름을 사용하고 그가 오픈AI에 제시한 인수 금액의 10분의 1을 제시함으로써 불편한 심기를 드러낸 것으로 풀이됐다.
머스크 CEO도 올트먼 CEO의 비아냥을 알아채고는 “사기꾼”이라고 응수했다. 머스크 CEO는 2022년 당시 트위터를 440억 달러에 인수했다.
또 올트먼 CEO는 이날 직원들에게 보낸 메시지에서 “우리의 구조는 어떤 개인도 오픈AI를 통제할 수 없도록 보장한다”며 “머스크의 발언은 우리가 큰 진전을 이루고 있어서 우리를 약화시키려는 전술이다”라고 다독였다.
두 사람은 수년 전부터 오픈AI의 방향성을 두고 대립해왔으며 현재 오픈 AI 영리화 방침을 둘러싸고 법정 다툼을 벌이고 있다. 머스크 CEO는 2015년 오픈AI를 설립할 당시 창립 멤버였지만, 이후 영리 전환을 놓고 갈등을 빚다가 2018년 회사를 떠났다. 이후 오픈AI는 2019년 영리 부문을 설립하고 미국 마이크로소프트(MS) 등으로부터 투자를 받았다. 머스크 CEO는 영리기업으로의 전환은 계약 위반이라고 주장하면서 오픈AI와 올트먼 CEO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