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뜰폰 가입자 감소, 3년 만에 처음
"인구 감소=통신 시장 고객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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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통신 가입자 수를 보여주는 휴대폰 통신 회선이 지난해 4분기 감소했다. 통신 시장 둔화 속 통신3사와 알뜰폰(MVNO) 모두 회선이 줄었다.
14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발표한 12월 말 기준 '유·무선통신서비스 가입 현황 및 무선데이터 트래픽 통계'에 따르면 2024년 12월 휴대전화 회선은 5687만8363 회선으로 9월 5697만6252 회선 대비 0.17% 감소했다.
통신3사와 알뜰폰을 합한 이동통신 휴대폰 회선은 △10월 5696만5545 회선 △11월 5695만7096 회선 △12월 5687만8363 회선으로 지난해 4분기 내내 꾸준히 내리막을 걸었다. 전체 통신 회선이 3개월 내내 감소폭을 그린 건 이례적이다.
휴대폰 회선은 △2021년 12월 5531만9559 회선 △2022년 12월 5549만 9895 회선 △2023년 12월 5616만3726 회선 등 조금씩 상승세를 그려왔다. 상승폭은 약 1%대로 크지 않지만, 회선 수가 수개월 내내 줄은 적은 없었는데 지난해 4분기 내내 감소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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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SK텔레콤·KT·LG유플러스 통신3사 회선의 감소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통신3사 휴대폰 회선은 지난해 9월 4749만8860 회선에서 12월 4738만5956 회선으로 0.16% 감소했다. 통신3사 회선은 △10월 4746만5811회선 △11월 4743만1538 회선 △12월 4738만5956 회선으로 4분기 내내 줄었다.
알뜰폰 회선은 지난해 12월 3년 만에 처음으로 전월 대비 감소했다. 12월 알뜰폰 회선도 949만 2407 회선으로 11월 952만5558 회선 대비 3만 건가량 감소했다. 감소폭은 0.34%에 불과하지만, 이례적인 감소는 지난해 말 알뜰폰 업계 전반의 위기감이 현실화된 것으로 풀이된다.
알뜰폰 회선은 그간 △2022년 12월 727만2400 회선 △2023년 12월 872만1548 회선 △2024년 1월 884만 회선으로 꾸준히 증가해왔다. 지난해 3월 알뜰폰 회선 수가 900만 건을 돌파해 곧 알뜰폰 가입자 1000만 시대가 온다는 낙관적인 전망도 나왔다. 하지만 지난해 하반기 들어 알뜰폰 시장이 어려워지며, 증가폭이 줄기 시작했다.
통신 업계에서는 회선 감소의 주요 원인 중 하나로 인구 감소를 꼽는다. 통신 업계 관계자는 "모두가 휴대전화를 사용한다고 해도 보통 인구당 1~2개씩만 사용하니 인구 감소는 곧 통신시장 고객 감소와 같다"고 말했다.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은 이미 2022년 12월 인구감소가 통신 시장에 영향을 미칠 거라 내다봤다. KISDI가 발간한 '이동통신 미래 시장환경변화 예측 및 산업 활성화 요소 연구' 보고서는 "이동통신 서비스의 경우 대외적 요인이나 국내 소득 및 금융 요인이 통계적으로 유의한 영향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인구 요인이 통계적으로 유의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생산가능인구의 증가가 이동통신 서비스 생산을 증가시키는 방향으로 작용한다"고 밝혔다.
고객이 줄어듦과 동시에 통신사의 수익성은 나빠지고 있다. 지난해 SK텔레콤 가입자 1인당 평균매출(APRU)는 2만7627원으로 전년 대비 0.5% 감소했다. LG유플러스는 1만 8730원으로 9.2% 하락했다. KT는 같은 기간 3만4567원으로 0.8% 소폭 올랐는데, 이는 타사와 달리 알뜰폰과 사물인터넷(IoT)을 제외한 수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