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하루 사용량 1/6 수출
일본 이틀 동안 사용할 물량
LNG 생산 자본집약적 산업
WSJ "향후 생산 과잉 우려"

미국산 액화천연가스(LNG) 수출이 사상 최대 수준으로 늘었다. 반면 생산과 공급의 과잉을 걱정해야 할 수 있다는 우려도 동시에 나온다.
에너지 분야 시장조사업체인 블룸버그 NET에 따르면 18일(현지시간) 기준 미국의 LNG 수출 물량은 157억 세제곱피트에 달했다. 사상 최대치로, 작년 동기 대비 거의 20% 증가한 규모다. 이 정도는 미국의 하루 사용량의 1/6에 해당하고, 일본은 이틀 동안 사용할 수 있다.
블룸버그 NEF는 "LNG 가격 상승에 부담스러워하던 유럽과 아시아 지역에서는 미국산 LNG를 수입할 경우 무역수지 조정으로 관세 폭탄을 피할 수도 있어 미국의 수출 물량 확대를 반기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은 카타르와 함께 세계 최대의 LNG 수출국을 다투고 있다. 최근 10년 사이 생산량이 약 2배 증가하기도 했다. 특히 유럽은 2022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 대유럽 가스 수출이 줄어들어 미국산 LNG를 적극적으로 수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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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 역시 미국의 LNG 수출 확대를 원하고 있다. 각국에 무역수지 균형을 맞추려면 미국산 에너지를 더 많이 수입해야 한다고 압박하고 있는 것. 바이든 정부 때 동결했던 LNG 수출공장에 대한 신규 허가도 다시 내주고 있다.
반면 수출 활성화에 맞춰 공급이 늘어난 것은 반길 일이지만 공급 과잉 단계를 경계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모건 스탠리는 2029년까지 미국의 LNG 수출 용량이 하루 약 110억 세제곱피트가 추가되어 거의 두 배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에너지자문기구 파인브룩 에너지 어드바이저의 분석을 바탕으로 미국의 LNG 생산 확대를 경계했다.
WSJ는 "자본 집약적인 LNG 생산 장기적인 수요가 명확해야 한다"라며 "약 10년 뒤에는 회복이 어려운 생산 및 공급 과잉에 빠질 수도 있다"고 경계했다.